당신은 오선진 올해 연봉을 아는가? 팀 평균 밑도는 34세 FA 내야수, 한화에 진심인 고품격 클래스
1억4648만원=올해 KBO리그 선수 506명의 평균 연봉(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지난 해 1억5259만원에서 약 4%가 줄었다. 샐러리캡 도입을 앞서 지난 해 일부 구단이 다년 계약 선수의 연봉을 높게 잡은 영향이다.
1억7559만원=지난 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의 팀 평균 연봉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연봉 '톱'이다.
3억957만원=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인 SSG 주전 선수, 상위 28명의 평균 연봉이다.
1억3571만원=한화 이글스의 팀 평균 연봉이다. 9052만원에서 49.9%가 늘어나 10개 구단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20대 초중반 저연차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운영하다가, 지난 겨울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 등을 영입해 액수가 올라갔다. 그래도 올해 팀 연봉 꼴찌는 한화다.
프로선수의 가치, 나이 경력 상관없다. 경기력이 돈으로 구현된다. 연봉에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런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 프로 16년차, 34세 베테랑이다.
16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6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오선진은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가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5회말 무사 2루에선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찬스를 어어졌지만 후속타가 안 터졌다. 희생번트 실패가 잦은 요즘 착실하게 벤치 주문을 수행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0-1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사구와 연속 삼진으로 2사 1,2루 기회가 이어졌고, 정은원이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1-1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 롯데 3번 한동희가 때린 잘 맞은 타구가 한화 마무리 투수 박상원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거기, 오선진이 있었다.
모든 변수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듯 뛰어나와, 타구를 백핸드로 원바운드 포구했다. 이어 정확하게 1루로 송구해 상황을 정리했다. 오선진은 연장 10회말 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쳤다. 팀이 1대3으로 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오선진은 이날 가장 빛난 한화 선수였다.
올해 한화 경기를 보면, 빈번하게 오선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오선진 야구가 등장한다.
2008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한화 입단. 그동안 주축선수로 크게 주목을 받은 기억이 없다. 컨택트 능력이 탁월하거나, 파워가 특별한 선수가 아니다. 공격보다 수비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이다.
1억원=올해 오선진의 연봉이다.
했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가 됐다가 1년 5개월 만에 돌아왔다.
오선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FA 계약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계약을 하려고 대전야구장으로 가면서 정말 행복했다. '이제 진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떠날 때 창피할 정도로 많이 울었는데, 복귀할 걸 알았다면 좀 덜 울 걸 그랬다"고 했다.
그는 이글스에 진심이다.
오선진이 2008년부터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까지 받은 연봉 총액은 8억2600만원. 30대 중반에 뛰고 있다는 게 프로선수로서 성공을 의미하지만, 대박 계약에 비하면 한참 적은 금액이다. 동기생인 채은성은 6년 90억원, 최재훈은 5년 54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가을,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중징계를 받으면서, 한화는 오선진을 다시 불러들였다. 지금까지 오선진의 활약을 보면, 영입을 추진한 구단 프런트가 크게 칭찬받아야할 것 같다.
요즘 한화 선수가 홈런을 치면, 오선진이 등장하거나 그의 이름이 거론된다. 오선진은 더그아웃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온 타자들의 상기된 모습을 즉석카메라로 찍어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 오선진이기에 가능한 역할이 아닐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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