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치 '트리플더블'... 덴버, 서부 콘퍼런스 결승서 기선제압

서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
요키치 34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 맹활약
레이커스에 132-126 승리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오른쪽)가 1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니콜라 요키치의 맹활약을 앞세워 LA 레이커스와의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덴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1차전에서 132-126으로 승리했다. 2019~20시즌 이후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 무대를 밟은 덴버는 NBA 파이널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요키치는 34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야투 성공률도 70.6%에 달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1946년 출범한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30점 이상 득점·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야투 성공률이 70%를 넘긴 것'은 요키치가 처음이다.

자말 머리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31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고,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 3어시스트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덴버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 22-9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레이커스는 하치무라 루이와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워 반격을 가했지만, 요키치가 공수 활약을 앞세워 덴버는 1쿼터를 37-25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도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초반 제임스와 하치무라가 다시 활약하며 추격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덴버는 머리의 외곽포에 힘입어 전반을 72-54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들어 덴버의 외곽포가 더욱 불을 뿜었다. 머리가 연속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칼드웰-포프 역시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힘을 보탰다. 요키치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지며 3쿼터까지 106-92로 덴버의 리드.

4쿼터 들어 레이커스가 분전하며 점수 차를 좁혀 나갔다. 특히 앤서니 데이비스의 활약이 빛났다. 경기 내내 요치키를 전담 마크했던 데이비스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경기 종료 3분 23초를 남긴 시점에서는 레이커스의 오스틴 리브스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121-124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경기 막판 제임스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났고, 곧이어 데이비스가 파울까지 범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40점 10리바운드), 제임스(26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 오스틴 리브스(23점), 하치무라(17점) 등 주전급 대다수가 고르게 활약했지만 리바운드 개수에서 36-51로 크게 밀린 게 뼈아팠다. 두 팀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