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이끄는 히메노 "우리만의 개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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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이상 멋지게 녹음된 유명 레퍼토리가 담긴 음반 발매는 큰 의미가 없어요. 우리만의 목소리와 개성을 찾고 싶습니다."
유럽 명문 악단들 사이에서 독창적이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오케스트라라는 평가를 받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이 2003년 첫 내한 공연 이후 2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8년째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을 이끄는 스페인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47)는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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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100번 이상 멋지게 녹음된 유명 레퍼토리가 담긴 음반 발매는 큰 의미가 없어요. 우리만의 목소리와 개성을 찾고 싶습니다."
유럽 명문 악단들 사이에서 독창적이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오케스트라라는 평가를 받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이 2003년 첫 내한 공연 이후 2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8년째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을 이끄는 스페인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47)는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다.
히메노는 17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만의 개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리코딩 계획을 세울 때 어떻게 하면 음반에 저희의 독특한 개성을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우리가 현대 음반 시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떤 작품이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묻고 토론한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스 등 클래식 역사가 깊은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서 활동하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20개국에서 연주자 98명이 모인 오케스트라로 다양성이 돋보인다.
히메노는 "연주자들이 여러 나라에서 온 만큼 다양한 문화와 성향이 한데 모여있기 때문에 더 열린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음악 또한 유연하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해외 순회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노르웨이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 몰도바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등 여러 다양한 음악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지난해 윤이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첼리스트 한재민(17)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히메노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을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 한국인은 재밌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매우 음악적인 민족"이라며 "한재민처럼 젊고 성공적인 연주자들은 독특할 뿐만 아니라 정말 타고난 재능이 빛난다. 이들이 예술가로서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제게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정말 좋은 낭만주의 음악들"이라며 "우리 오케스트라와도 잘 어울리는 곡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관객에게 들려줄 곡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첼리스트 한재민과 협연하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이다. 공연은 오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비롯해 24일 아트센터인천, 26일 경남문화예술회관,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예정돼 있다.
"한국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에요. 제가 여러분의 나라에서 음악을 만들어 선보이면서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 드리길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상상할 수 없을 거예요. 곧 만나요!"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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