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한일 2차 회의 돌입… '수박 겉핥기' 우려 불식할까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류 계획과 관련한 우리 정부 시찰단 파견 문제와 관련해 17일 한일 당국자들 간의 두 번째 실무회의가 열렸다.
한일 당국자들은 지난 12~13일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화상회의 방식으로 2차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차 회의가 한일 외교당국의 국장급 수석대표 주관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날 회의는 심의관급 당국자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측은 앞서 12시간 넘게 진행된 1차 회의 때 우리 시찰단의 파견 일정을 '4일간'으로 정한 데 이어, 이날 2차 회의에선 시찰단이 일본 현지에서 둘러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시설·설비 등을 포함한 기술적 문제들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당국자들은 1차 회의 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에 앞서 정화하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해저터널 등 오염수 해양 방류 시설 전반에 대해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 당국자들은 "일본 측이 시찰단 파견에 상당히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우리 시찰단의 이번 파견을 두고 "일본 측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고 돌아오는 '수박 겉핥기'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대만, 그리고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이 참여하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계획에 관한 안전성 문제 등을 살펴보기 위해 전문가들을 일본 현지에 보냈지만, 이들 역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우리 정부는 1·2차에 걸친 이번 한일 당국 간 실무회의를 문자 그대로 양측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라고 표현한 반면, 일본 측은 '한국 정부에 대한 설명회'라고 밝혀 시찰단의 성격 등을 둘러싼 인식차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해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으로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해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이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생물·환경 등의 피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태스크포스(TF)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한 안전성 여부에 대한 검증·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시찰단 파견은 IAEA 차원의 이 같은 활동과는 별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한 IAEA의 최종 검증 보고서는 이르면 다음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22~25일(실제 일본 현지 시찰은 23~24일)로 예상되는 시찰단 파견에 앞서 이번 주 중 일본과의 1~2차 실무회의 결과 등 세부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시찰단은 정부와 산하기관 전문가를 중심으로 약 20명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달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 등을 감안, 우리 측 시찰단을 일본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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