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올해 70%대 뛴 엔터株에 '시선'…파죽지세 언제까지?
JYP, 올 초 대비 71.7% 올라…하이브·YG 각각 67.5%·76.8%↑
"팬덤 플랫폼 성장·미국 걸그룹 런칭 등 호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JYP Ent.(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 이하 JYP)를 비롯한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의 주가가 올해 70%가량 뛰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글로벌 팬덤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올해 말까지는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JYP는 전일보다 2.43%(2800원) 오른 11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와이지엔터와 에스엠은 각각 7.06%·3.30%씩, 하이브는 2.82% 상승 중이다.
최근 JYP의 상승세가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가장 돋보인다. 전날 종가 기준 JYP의 시가총액은 4조964억 원으로 코스닥 시총 6위까지 올랐다. 규모는 에스엠(2조6023억 원)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조5866억 원) 시총을 더한 수준이다. 올해 초인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JYP엔터는 71.7% 뛰었다.
JYP는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1만5800원까지 올라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날도 장중 12만40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박진영 COO(창의성총괄책임자) 지분은 하루 만에 1000억 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
박 COO의 지분율은 현재 15.2%(540만2311주)로 전날 기준 주당 상승폭인 1만9900원으로 단순 계산할 때 전날 하루 동안 1075억598만 원가량 지분가치가 늘었다. 전날 종가 기준 평가액은 6234억2669만 원 수준이다. 전날 JYP는 전거래일 대비 20.84%(1만9900원) 오른 11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677억 원) 대비 74.3%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1억 원) 대비 119% 증가한 42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71억 원)의 2배 수준을 보였다. 음반·음원 수입과 콘서트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발표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초 시작된 상승세가 본격 힘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67.5%, 76.8% 뛰었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연결 기준 1분기 4106억 원의 매출액에 5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어난 수치다. 와이지엔터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1575억 원, 영업이익 3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됐고 영업이익은 6배 뛰었다.
국내 대표 엔터 4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8900억 원, 이익은 150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엔터주 호실적에 엔터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순항하고 있다. 전날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는 올해 1월 2일(7945원)이후 현재까지 25% 올랐다. 해당 ETF의 편입 종목은 하이브, JYP, 에스엠, 스튜디오드래곤, 와이지엔터 등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19.7% 상승했다. 국내 4대 엔터주가 담겨있고 비중은 34% 수준이다.
증권가는 올해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엔터주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특히 1분기 어닝시즌을 지나며 JYP에 대해 분석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주가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이 확실한 펀더멘털에 하반기 모멘텀도 가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팬덤 플랫폼의 성장과 미국 걸그룹 론칭 등을 주가를 끌어올릴 포인트로 제시했다. 하이브와 JYP는 각각 미국 대형 레이블사인 게펜 레코드,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아 올해 하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분기도 호실적은 이어진다"며 "IP 판매량이 이미 4월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1분기 대비 글로벌 공연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케이팝(K-Pop) 가수들의 인지도 확산, 만 3년 만에 본격화된 콘서트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대폭 상승 추세인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주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케이팝을 접하는 인구 저변이 늘어난다는 점, 그래서 글로벌 팬덤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며 "이제는 아티스트 IP가 아니라 무형자산 기술을 수출하는 시대다. 모멘텀은 최소 연말까지 확실하다. 엔터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기대포인트에 가장 크게 부합하는 하이브와 JYP를 여전히 좋게 본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