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음성 그대로 복제한 'AI 교수'…"무한 확장 가능" [인공지능 기획 7편]
[EBS 뉴스12]
한 대학의 원격 강의 모습인데요.
실제 교수를 모델로 음성부터 의상, 표정, 몸짓까지 모두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AI 교수입니다.
내용만 입력하면 무한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인공지능 인간이 교육과 만난 현장을,
송성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 한 대학의 말하기 수업 시간.
녹화된 학생들의 발표를 토대로 교수가 개별적인 지도 영상을 보내줍니다.
"도입, 전개, 마무리가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연습하십시오."
학생들 하나 하나에게 전달된 지도 영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 교수.
실제 교수의 모습과 음성을 학습시킨 뒤 학생에게 줄 지도 내용을 입력시켜 마치 교수가 실제로 과외를 해주는 것처럼 구현해낸 겁니다.
인터뷰: 이연수 3학년 / 인천대 국어교육과
"(영상으로) 나오셔서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들려주시고 피드백을 해 주시니까 조금 더 제가 수정해야 할 부분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AI 인간으로 구현된 적은 있었지만, 대학교수로는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아무리 길고 다양한 강의 내용이더라도 간단한 입력만 마치면 강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의상이나 몸짓도 쉽게 넣고 고칠 수 있는 데다 외국어 말하기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평원 교수 / 인천대 교육혁신원장
"제가 한 사람일 때는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는데 슈트를 장착한 것처럼 증강된 교수로 AI 보조 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저 자신의 교수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해봅니다."
인공지능 업계에서도 교육 분야는 AI 인간이 활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으로 꼽습니다.
원격수업과 인공지능 보조 교사 도입이 확대되면 선생님을 대신할 AI 인간을 활용할 때 학생들이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단 겁니다.
초기비용은 높지만 생산하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일반적인 동영상 제작보다 저비용인 것도 장점입니다.
인터뷰: 김정영 부장 / 인공지능 인간 개발업체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교육 콘텐츠들이나 스크립트가 있다면 이런 것들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된 콘텐츠로 만들어서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인력들이 달라붙어서 뭔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시간적인, 공간적인 소모를 줄여줄 수 있다."
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인간을 상담, 돌봄 등에 접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구현 기술이 발달 될수록 딥페이크 범죄나 가짜뉴스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 윤리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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