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택배기사' 김우빈 "비인두암 투병기..돌아갈 수 있다면 '나를 찾아야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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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34)이 비인두암 투병 후 단독 주연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 이후 tvN '우리들의 블루스'나 영화 '외계+인' 등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으나, 단독 주연은 '택배기사'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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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우빈(34)이 비인두암 투병 후 단독 주연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 이후 tvN '우리들의 블루스'나 영화 '외계+인' 등의 작품에 출연하긴 했으나, 단독 주연은 '택배기사'가 처음. 김우빈은 "작품에 대한 마음은 사실 매번 같은 것 같다. 그래서 쉬고난 이후에 첫 단독 주연이니까.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작품의 하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니까 거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감사한 부분들이 너무 많다. 일단 제가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줄 알았다. 그래서 남들 영양제 다 챙겨주며 정작 저는 안 먹었는데,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을 잃어보니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고, 더욱 감사하게 지키려고 하고, 다같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병기를 통해 힘을 얻었다는 이들이 많은 만큼 김우빈은 유명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직접 증명해냈다. 김우빈은 "제가 쉬는 기간 동안에 너무나 많은 힘을 받아서 도움이 많이 됐고, 그 덕을 많이 봤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이 났던 걸 하나 꼽자면, '나도 OO암이었는데 나 너무 건강해' 이런 말이었다. '내 아내도 유방암 3기였는데 너무 건강해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 보면 안 좋은 이야기도 많으니까 상처를 받거나 걱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나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건강 잘 유지해서 제 위치에서 제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인두암 환우분들은 제가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가족 이외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당시에 제가 몸이 안 좋았을 ��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주는 분들이 '제발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하시기도 했다. 그래서 힘이 생기기도 했다. 더 많은 분들이 건강관리를 잘 해서 힘이 되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투병기간은 생각을 바꾸는 시간이었다. 김우빈은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때 속상했던 것은 저는 일이 전부였더라. 쉴 때도 일 생각만 하고, 제 삶이 거의 없던 것 같다. 그래서 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나를 찾아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제 삶이 중요하다. 이건 직업이라 생각한다. 밤 신이 있으면 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밤낮을 바꿔놓고 했는데, 물론 지금도 일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제 루틴을 깨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우빈은 전설적인 택배기사 5-8을 연기하며 액션, 감정연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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