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 AI, 금융산업 지형 바꿀 핵심…규제 개선”

금융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 참석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대환대출 인프라 사전점검 간담회에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순조롭게 안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통한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금융 데이터 관련 규제도 수정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AI는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꿀 핵심 기술이며, 마이데이터, 데이터 결합 등을 통해 구축한 금융 데이터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다”라며 AI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점을 AI 정책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수한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중요하다”라며 “편향되거나 결함이 있는 데이터는 아무리 많아도 AI 성능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분야에서 양질의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차질없이 구축하고,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현재 가명정보 결합 후 해당 데이터는 사용 즉시 파기해야 하지만, 결합된 데이터를 재사용하는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 데이터 관련 규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AI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관련 제도와 규제가 금융권의 AI 활용을 저해하지 않도록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또, 금융위는 금융분야 AI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AI가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정확성이 담보되어야 하며, AI가 내린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금융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금융분야 AI의 공정성·정확성 제고를 위해 ‘금융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설명가능한 AI의 정의, 요건, 구현사례 등을 제시하는 ‘설명가능한 AI 안내서’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금융산업의 AI 활용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해외 주요국은 AI 활용 활성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 정책 방향이) AI 도입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정비하는 등 우선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AI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 기능별 규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진 ‘차세대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법무법인 광장 고환경 변호사는 “차세대 AI가 금융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이며, AI 기술·산업 육성과 함께 리스크에 대한 사전대응 방안과 규제 정비가 고려돼야 한다”라고 했다. 핀다 박홍민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 윤리 등 AI와 관련해 검토할 이슈가 많으며, 해외에서도 책임감 있는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혁신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논의와 실험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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