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답지 못했다···구찌 경복궁 패션쇼, 경범죄 ‘심야 뒤풀이쇼’ 눈살
경고에도 통제 안돼 통고 처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패션쇼’를 마친 뒤 밤늦게까지 뒤풀이를 진행하며 소음을 유발해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 경범죄 통고로 이어졌다.
구찌는 지난 16일 저녁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다. 정규 컬렉션인 봄·여름 가을·겨울 사이에 휴양지에서 입는 옷을 주로 선보이는 패션쇼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구찌의 크루즈 패션쇼였다. 구찌는 지난해 11월 초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10·29 이태원 참사 직후라 애도 차원에서 취소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찌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신민아, 그룹 뉴진스의 하니를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올슨, 시어셔 로넌, 다코다 존슨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자리를 빛냈다.
문제는 패션쇼가 끝나고 인근 건물에서 열린 ‘애프터 파티’였다. 심야 시간까지 해당 건물에서 소음이 계속되자, 인근에 있던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경찰이 뒤풀이 장소로 출동한 영상을 공유하며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 하더니 마침내 경찰 출동하길래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 파티였네”라고 올렸다.
다른 이용자 역시 통창 구조로 된 건물에서 불빛이 번쩍이고 음악이 크게 울리는 영상과 함께 “왜 (소리를) 밖으로 다 울리게 하는지. 여기 사람 사는 곳이고 지금 11시30분이라고. 명품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야?”라고 썼다.
실제로 이날 경찰이 오후 9시29분 최초 신고 접수 후 이튿날 오전 0시 1분까지 총 52건의 소음 관련 신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는 0시20분쯤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했고, 경고만으로 해결이 잘 안 돼서 경범죄 처벌(인근소란)로 2건을 통고 처분했다”고 말했다.
구찌 측은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구찌가 홍보대행사를 통해 밝힌 입장은 단 한줄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루이뷔통이 서울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열고 24시간 차량과 자전거·도보 이용을 통제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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