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서 이재명까지…공략전선 넓이는 與 지지율 오를까
청년세대 민심 변화 감지…지지율반등 실패→리더십 혼란 우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호'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발 '코인 논란'에 총공세를 펼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김 의원 가상자산(암호화폐) 의혹을 밝히겠다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출범했다. 조사단은 16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조사단은 김성원 의원을 단장으로 현역 의원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첫 회의에서 가상자산 논란을 "국민을 상대로 한 제2의 바다이야기"로 규정하고 자금출처와 이해충돌 논란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 코인 논란이 발생한 이후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논평과 방송을 통해 연일 이를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당내 공식 조사단을 꾸리면서 대야공세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공세는 김 의원을 넘어 코인 수익의 대선자금 이용에 대한 의혹 등 이재명 대표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은 7인회 소속이고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수행실장도 했다"며 "이 대표의 측근"이라고 말했다.
코인 논란은 여권에 호재, 야권에는 악재로 평가된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6%는 김 의원의 가상자산 의혹을 검찰 수사로 신속히 밝혀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개인의 투자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은 42.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여론을 발판삼아 대대적 공세를 시도, 지지율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8일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약 2달 동안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발 설화 논란으로 당 지지율은 연일 하락하며 30%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김 대표는 1000원 학식, 음주운전 방지 대책 마련 등 현장행보를 강화하고 5월부터는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는 이름의 민생행보를 시작했지만, 지지율 반등은 요원했다.
김 의원 코인 논란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지난 5일을 기준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은 47%, 국민의힘은 36.3%를 기록했다.
코인 논란 전인 지난 2~4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45.5%, 국민의힘 34.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1.5%포인트(p), 국민의힘은 1.1%p 각각 상승, 코인 논란이 정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 전주대비 10.6%p 하락한 것은 여론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5월2주차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2030세대에서 지지율의 하락세가 감지됐다. 이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로 전주와 같았다.
다만, 민주당의 2030세대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약 10%p(18~29세 12%p, 30대 9%p)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24%로 지난 주와 동률을 이뤘고, 30대에서는 4%p 하락한 28%로 조사됐다. 청년세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은 없었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흔들리는 것은 향후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같은 호재를 살리지 못할 경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민생행보가 지지율 반등을 가져오지 못한 상황에서 야당의 악재마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반등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인 악재마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의 리더십 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여권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남국 의원 논란은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효과와 국민의힘에 약간의 반사적 이익은 있겠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반사적 이익만으로 지지율을 떠받들기는 어렵다. 여권이 국정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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