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자외선 막아내는 미생물 발견···화장품 소재로 활용 기대

김기범 기자 2023. 5. 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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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이 새로 발견한 미기록종 고균 16종. 환경부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자외선의 악영향을 막는 미생물을 찾아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명지 인천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자외선에 내성을 지닌 국내 미기록 고균(Archaea) 16종을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고세균이라고도 불리는 고균은 세균(박테리아)과 마찬가지로 세포 내에 핵이 없는 원핵생물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물을 고균과 세균, 진핵생물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진핵생물은 세포에 핵막으로 둘러싸인 핵이 있는 생물로, 세균과 고균을 제외한 대부분 생물이 이 분류에 속한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고균들은 염전처럼 염분 농도가 2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환경에 적응해 사는 ‘극호염성’이라고 설명했다. 극호염성 고균은 자외선이 내리쬐고 수분이 증발할 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박테리오루베린’이라는 붉은색 유기 색소를 만들어 낸다.

이 색소는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이나 당근의 베타키로틴보다 자외선 유해작용을 억제하는 효과와 항산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자원관은 독일에선 이미 박테리오루베린 추출물로 만든 항노화 피부관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고균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하고, 화장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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