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단체 “제2공항 예정지 지하에 용암동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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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활주로 지하에 용암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토교통부가 낸 전략환경영향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짓·부실 평가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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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충돌 위험성 축소 등 부실”
제주 제2공항 활주로 지하에 용암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토교통부가 낸 전략환경영향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짓·부실 평가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제주 제2공항의 입지가 환경적으로 적정한지를 살펴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보완 내용 미흡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조건부 동의(조건부 협의)를 해줘 논란이 일었다.
이들 단체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자료를 보면, 활주로 북쪽 암반층 중간에 2m에서 9.6m에 이르는 클링커층이 다수 존재한다고 했는데, 제2공항 주변은 화산지질학적으로 점도가 낮은 파호이호이(빌레) 용암지대로 이런 대규모의 클링커층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클링커는 화산 분출 후 용암이 흐르면서 표면이 굳은 뒤, 뒤따르는 용암에 다시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다공질의 암석이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 중소형 동굴이 많다”며 “이곳이 클링커층이 아니라 제주 수산굴과 연결된 용암동굴이 아닐까 의심된다”고 말했다. 수산굴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용암동굴로 국내에서는 빌레못굴, 만장굴에 이어 세번째로 길다.
이들 단체는 국토교통부가 해당 암반층의 시료를 폐기했다고 밝혔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공동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토부가 제2공항 주변 172종의 새 가운데 39종에 대해서만 조류충돌 가능성을 분석하는 등 조류충돌 위험성을 축소했고, 153개의 숨골 가운데 상당수를 인공 숨골로 규정하는 등 숨골의 가치를 평가절하했다고 주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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