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LS, 구리값 내려도 대규모 수주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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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구리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으나, 이들 기업은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LS전선 등은 지난해 크게 늘어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률을 높였고, 풍산은 방산 부문 실적이 급증하며 신동(伸銅·구리 가공) 부문의 손해를 만회했다.
그러나 구리 가격 하락에도 이들 업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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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구리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으나, 이들 기업은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LS전선 등은 지난해 크게 늘어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률을 높였고, 풍산은 방산 부문 실적이 급증하며 신동(伸銅·구리 가공) 부문의 손해를 만회했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1분기 평균 톤당 892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평균(9977달러) 대비 10.52% 줄어든 수치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3분기에 톤당 평균 7005달러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으나, 여전히 9000달러 중후반에서 거래되던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리는 케이블 원재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로, 케이블 판매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돼 수익성과 직결된다. 풍산 역시 구리 가공 사업을 주력으로 해 구리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그러나 구리 가격 하락에도 이들 업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대한전선은 1분기에 매출 703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대한전선의 1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12년 만이며, 영업이익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50억원을 넘어섰다.
LS그룹의 케이블 자회사 LS전선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4982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풍산은 1분기 매출 1조449억원, 영업이익 8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22.4% 늘었다.
전선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구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만회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싱가포르 400킬로볼트(㎸) 초고압케이블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600억원 규모), 미국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4000억원 규모), 캐나다 온타리오주 초고압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170억원 규모)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2월에도 700억원 규모의 독일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1분기 말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1조5482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북미, 유럽 지역과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LS전선 역시 지난해 영국 북해 풍력단지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6400억원 규모), 대만 해상풍력단지 해저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21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올해 3월에도 대만에서 1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로 따내며 1분기 말 기준 3조4045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풍산은 1분기 주력인 신동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1.6% 줄었으나, 방산 부문에서 44.1%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풍산은 작년 12월 28일 현대로템과 2934억원 규모의 대구경 탄약 공급 계약을, 올해 1월 17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1647억원 규모의 대구경 탄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군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약 50만발을 대여하는 계약을 맺은 사실도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풍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기존에 주력으로 탄약을 수출하던 미국과 중동 외에 유럽지역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방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 수익성은 내수보다 수출이 월등히 높아 향후 이익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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