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신잔액 코픽스에 대출자 희비 엇갈린다

이주혜 기자 2023. 5.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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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시장금리가 하락면서 기존 차주들의 대출금리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은 "변동금리를 선택한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 대출이 신규 코픽스 대출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는 신규 코픽스가 유리하다"며 "지금 대출을 받는 차주라면 신잔액 코픽스보다 신규 코픽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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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규 코픽스 하락…신잔액은 상승
신잔액 기준, 재산정 금리 오를 듯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시장금리가 하락면서 기존 차주들의 대출금리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웃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있다. 신잔액 코픽스를 지표로 삼는 변동형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변동금리의 지표금리로 쓰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 기준 신잔액 코픽스가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이를 지표로 하는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가 전날부터 소폭 올랐다.

4월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09%로 3월(3.08%)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7월 공시 이래 최고치다. 신잔액 코픽스는 2021년 8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전날 연 4.16~5.56%, 연 4.42~5.62%로 각각 0.01%포인트만큼 상승했다.

기존 대출자의 고민은 더 크다. 4월 신잔액 코픽스(3.09%)는 6개월 전(2.36%)보다 0.73%포인트 높다.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된다. 이달 말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이하는 대출자라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6개월 전보다 낮아지면서 기대출자의 재산정 금리가 내려가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4월 신규 코픽스는 3.4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3.98%)보다 0.54%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산정 지표로 선택한 코픽스 종류에 따라 대출자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이는 금리 변동을 느리게 반영하는 신잔액 코픽스의 특성 때문이다. 신규 코픽스는 은행이 전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신잔액·잔액 기준 코픽스는 조달 잔액을 대상으로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신규 코픽스가 하락했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5%대 정기예금 등 고금리 상품의 만기가 남아있어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산정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잔액 코픽스는 금리 상승기에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난해 취급액이 늘었다. 당시 금융당국도 보도자료를 내며 신잔액 코픽스 선택을 권고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은 "변동금리를 선택한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 대출이 신규 코픽스 대출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신잔액 코픽스는 금리가 오를 때는 신규 코픽스에 비해 상승 속도가 완만하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하락 속도도 완만해 불리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는 신규 코픽스가 유리하다"며 "지금 대출을 받는 차주라면 신잔액 코픽스보다 신규 코픽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출자라면 혼합형(고정형)으로의 대환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로 갈아탈 수도 있지만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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