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李, 재명이네 마을 탈퇴해야…극성팬덤 결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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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혁신을 약속한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과 결별하는 모습을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재명이네 마을'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일단 사소한 것 같지만 이 대표가 가장 시급하게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재명이네 마을'을 탈퇴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극성 팬덤층과 결별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상징적인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재명이네 마을'에서 소위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불리우는 의원들의 탈당 총공(총공격) 같은 것들이 이뤄지곤 한다. 요즘은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최근까지만 해도 저에 대한 온갖 성적인 희롱 글도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며 "이런 '재명이네 마을'에서 이재명 대표가 탈퇴한다면 극성 팬덤층과 결별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에 대해서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떳떳하게 책임지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놨더니 일할 시간에 본인 재산 불리고 있었다"며 "비상식의 결정체인 거고 탈당한 지 하루 만에 지지자들한테 결백 증명하고 민주당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본인 집 안방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잠시 떠나 있겠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논란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신임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재신임 이야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히려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도 생각한다"며 "다만 그 힘이 강성 팬덤의 힘을 키우는 게 아니고, 또 비리로 얼룩진 측근을 지키는 힘이 아니고, 당을 제대로 쇄신하고 좀 사람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과거 김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코인 얘기'를 '짤짤이'로 표현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 때 있었던 일이니까 너무 잘 알고 있다"며"짤짤이 발언이 아니라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사건, 나아가서 보좌진들의 입을 막았던 위력이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윤리심판원 만장일치로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맞다고 했고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어 "이러한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 최강욱 의원은 김남국 의원한테 성희롱한 것도 모자라서 김남국 의원 이용해서 의리남이 되고 또 그런 김남국 의원은 성희롱까지 당해놓고 의리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며 "어떻게 보면 거짓말이 거짓말을 또 낳은 상황"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