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과학자 또 ‘반역죄’로 체포…“3명 구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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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최소 3명이 반역 혐의로 구금돼 있다고 동료 과학자들이 밝혔다.
16일(현지시간) BBC 러시아판 등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원의 이론·응용역학연구소(ITAM) 전직원은 전날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과학자들은 러시아에서 과학자를 대상으로 이런 반역 혐의를 제기하는 건 젊은 과학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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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러시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최소 3명이 반역 혐의로 구금돼 있다고 동료 과학자들이 밝혔다.
16일(현지시간) BBC 러시아판 등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원의 이론·응용역학연구소(ITAM) 전직원은 전날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서한에는 ITAM 소속 과학자 발레리 즈베킨체프가 최근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처음 명시되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다루는 한 실험실의 설립자이기도 한 즈베킨체프에 앞서 ITAM에서는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기술을 다루는 수석연구원인 아나톨리 마슬로프와 연구소장인 알렉산데르 시플류크가 지난해 여름 같은 반역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반역 사건은 기밀 정보로 간주돼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즈베긴체프의 체포 날짜나 정확한 혐의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지난 4월7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그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하면서도 이란 학술지에 발표한 공기역학 관련 논문 탓에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과학원 소식통을 인용, 상급 기관이 해당 논문에 기밀 정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번의 전문가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서한에도 전문가 위원회가 러시아 수사당국이 제기한 모든 관련 자료를 여러차례 검토했으나, 기밀 정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서한을 통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소속 과학자들은 “우리는 어떤 논문이나 보고서도 국가 반역죄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오늘 상이나 칭찬을 받은 연구는 내일 형사 고발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연구 활동을 계속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과학자들은 러시아에서 과학자를 대상으로 이런 반역 혐의를 제기하는 건 젊은 과학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이밖에도 같은 시베리아분원 소속 레이저물리연구소 연구원인 드미트리 콜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체포 당시 췌장암 4기 환자였는데 구금 이틀 만에 숨졌다. 그까지 포함하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관련 과학자는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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