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은 언감생심, 어쩌면 이것이 강백호의 진짜 모습인지 모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5. 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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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부상 탓인 줄 알았다.

강백호는 2022시즌, 타율 0.245를 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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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부상 탓인 줄 알았다. 그다음엔 경기 감각 때문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 성적이 실력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야구 천재’ 강백호(24) 이야기다.

강백호가 범타에 그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강백호는 올 시즌 자신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

16일 현재 타율 0.266 5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그런대로 나오고 있지만 어쩌다 한 방씩 걸릴 뿐이다. 홈런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되어 주지 못하고 있다.

5월 타율은 0.226으로 더 떨어진 상태다. 3할은 맡아 놓고 칠 수 있다던 명성은 조금씩 옛이야기가 되고 있다.

강백호의 부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강백호는 2022시즌, 타율 0.245를 치는데 그쳤다. 그때만 해도 부상 등이 겹치며 일시적인 부진을 겪는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백호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크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을 뿐 조심스럽게 강백호의 슬럼프가 길어질 수 있음을 밝힌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강백호의 타격 메커니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 강백호는 올 시즌 폭발력의 대부분을 잃었다. 어쩌다 넘어가는 홈런 이외에는 팀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집중 견제까지 당하고 있다.

kt는 유독 부상이 많은 팀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라인업 꾸리기도 어려울 때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강백호에게 모든 견제가 쏠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한 얘기다. 강백호의 메커니즘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한 타격 전문가는 “강백호의 단점은 시간이 갈 수록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이제는 모든 투수가 강백호의 약점을 알고 있다. 집요하게 그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어쩌다 실투가 걸리는 경우는 있지만 제대로 제구가 된다면 강백호가 버텨내기 힘들 정도로 약점 공략을 당하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 자체에 약점이 크게 도드라질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여기에 의욕만 앞서다보니 메커니즘은 더 흔들리고 말았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화를 선택해야 했는데 강백호의 대응은 지난해와 똑같았다. 같은 방식으로는 같은 약점 공략에 당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단점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늘 하던 방식대로라면 지금의 투수들을 이겨낼 수 없다. 강백호의 약점을 모든 배터리가 알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고 지적 했다.

약점이 없는 타자는 없다. 어떻게 그 약점을 보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일류 타자들은 모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

하지만 강백호의 대처는 늘 한결같았다는 것이 뜻있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발전을 위해서라면 과거의 영광을 지우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했는데 강백호의 대응은 늘 같았다는 것이다.

지금 성적이 실력일지 모른다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재 강백호는 3할에 한참 모자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다. 한 때 4할을 칠 수 있는 타자라 칭송 받았지만 현재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게 진짜 강백호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약점이 무엇인지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바꿔 나가야 할 때다. 그 시기를 놓치면 올 시즌도 허망하게 날아가 버릴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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