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 한국어로 “환갑” 직접 말하며 양국 우의 다져
17일 국회 본회의장서 연설
“가장 친한 친구로 새 시작을”
17일 트뤼도 총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열린 연설에서 “한국 문화에서 60세라는 나이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 시작의 의미”라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의 공통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평화와 변영 그리고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사이클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트뤼도 총리는 ‘환갑’을 한국어로 발음하기도 했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30분간의 연설 동안 15번의 박수를 받았다. 의원들은 이날 연설이 끝나자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후 변화 대응과 원자력 발전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넷제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우방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해선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캐나다와 한국이 (북한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굉장히 기나긴 투쟁이었으나 결국 자유는 승리했다”며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번영된 미래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속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수용해야 한다”며 “인도 태평양과 북태평양의 안정은 글로벌 안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이날 국회 연설을 앞두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나 환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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