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美 의회 첫 AI청문회서 "적정 규제 필요"…MS 과학자들 "AI 특이점 접근"
생성형AI(인공지능) 선두주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의회 사상 처음으로 AI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적정 규제 필요성에 동의했다. MS 과학자들은 AI가 특이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주장하는 논문을 냈고, MS(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를 MS가 통제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CEO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프라이버시·테크놀로지 소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올트먼 CEO는 AI에 대해 "기후 변화와 암 치료와 같은 인류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면서도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모델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선 정부 규제 개입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요구된다"면서 규제당국이 IT업계에 안전규칙을 제시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담당기관이 AI기업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바탕으로 규제가 이뤄지고 독립적인 외부 감사가 병행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함께 참석한 개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도 부처 수준의 별도 기관 설립을 주장했으나, 또 다른 증인인 크리스티나 몽고메리 IBM 부회장은 규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기관 신설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선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소위 위원장이 챗GPT로 작성한 개회사를 음성복제SW(소프트웨어)를 통해 낭독시켰고, 다가올 대선에 생성형AI로 만들어진 가짜뉴스가 범람할 우려에 대해 올트먼 CEO가 경고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생성형AI 관련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작권 문제에 대해선 출처 표기 필요성을 거론하며, 이미지 생성AI 등에 사용된 원본의 저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AI '설왕설래·갑론을박' = MS 소속 과학자들은 AI가 사람처럼 추론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논문을 내놨다. 최근 이들은 다양한 사물을 안정적으로 쌓아올리는 과제를 통해 AI의 문제해결 능력을 실험해 논문을 발표했다. 실험 결과 AI가 내놓은 해법에 대해 상당히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
MS 연구팀을 이끈 피터 리 박사는 AI가 보여준 직관력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이후 화가 나고 겁도 났다"면서 "이런 능력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생각해본 끝에 AI가 AGI(범용인공지능) 경지에 접근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마튼 샙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이 논문에 대해 "논문 형식을 취한 기업 광고"라고 꼬집었다.
생성형AI를 두고 빅테크 수장 간 갑론을박도 이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앞서 "MS가 오픈AI에 대해 현재 직접 통제까진 아니어도 매우 강력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나델라 CEO는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에 의해 통제된다. MS는 비지배지분을 보유했으며, 훌륭한 상업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됐는데 2019년 기존 비영리법인 산하에 오픈AI LP라는 '수익제한' 영리법인을 설립하면서 구조가 바뀌었다. 현재 구조는 스타트업 첫 투자자가 투자금의 100배 이상을 벌지 못하도록 제한하며, MS와 같은 후기 투자자에게는 더 낮은 수익률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MS는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생성형AI 기술을 자사 검색 서비스 '빙'에 적용하고 오피스 프로그램 등에 각종 '코파일럿(부조종사)' 모델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AI분야 기술개발에 대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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