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AI 활용 활성화…금융데이터 관련 규제개선 추진"

정옥주 기자 2023. 5. 17.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신정원, '금융 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금융권의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분야 데이터 관련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산업의 인공지능(AI)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주최하고 금융위가 후원한 간담회는 금융분야의 AI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챗(Chat)GPT로 대표되는 초거대·생성형 AI의 발전으로 AI의 잠재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회사의 주요 핵심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AI 투자·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금융분야의 경우 AI의 오작동으로 소비자의 재산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금융회사가 특정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디지털 집중 리스크(digital herding)가 확대돼 금융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I에 대한 신뢰성·책임성 확보 방안이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 추가지정 ▲AI 신기술 활용 활성화 등을 위한 금융 데이터 규제개선 ▲금융 AI 테스트베드 구축 ▲설명가능한 AI 안내서 마련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차질없이 구축하고,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을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현재 가명정보를 결합한 후 해당 데이터는 사용 즉시 파기해야 하나, 결합된 데이터의 재사용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할 예정이다.

금융 데이터 관련 규제 개선과 관련, 그는 "AI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관련 제도와 규제가 금융권의 AI 활용을 저해하지 않도록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 AI, 금융사기방지 AI, 금융보안 AI 등에 대한 검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검증용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AI가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정확성이 담보돼야 하며, AI가 내린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금융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설명가능한 AI의 정의, 요건, 구현사례 등을 제시하는 설명가능한 AI 안내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문가들의 발제·발표도 이어졌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금융산업의 AI 활용과 정책과제' 발제에서 "이미 국·내외 금융회사 업무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해외 주요국은 AI 활용 활성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도입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정비하는 등 우선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AI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 기능별 규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옥일진 우리은행 부행장은 '생성형 AI의 확산과 금융산업에의 시사점' 발표를 통해 "생성형 AI는 챗봇 형태로 제공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나, 이는 답변의 정확도보다는 문장의 자연스러움, 대용량 데이터의 확보를 통한 학습 등을 중요시 해 금융업의 핵심가치인 신뢰성과 상충되는 딜레마가 있다"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분야 생성형 AI를 위해 양질의 학습 데이터 확보와 안전한 인프라 구축과 정부, 금융회사, 기술기업 사이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신용정보원(신정원)은 AI 활용사례 발표에 나섰다. 홍동숙 신정원 팀장은 '신용정보 및 AI 모형 기반 개인사업자 부도율 예측방법' 발표에서 "최근 금리·환율 등 거시정보 및 개인·기업 대출금액 등 신용정보를 활용 개인사업자의 부도율을 예측하는 AI 모형을 개발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재무제표 등 재무정보가 부족한 개인사업자의 부도율 예측방법을 고도화하고 월 단위 업종별 부도율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취약업종의 리스크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방'에 대한 패널토론도 이뤄졌다.

법무법인 광장의 고환경 변호사는 "차세대 AI가 금융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며 "AI 기술·산업 육성과 함께 리스크에 대한 사전대응 방안과 규제 정비가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민 핀다 대표도 "개인정보 보호, 윤리 등 AI와 관련해 검토할 이슈가 많으고, 해외에서도 책임감 있는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혁신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논의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전 금융권 차원에서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와 AI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또 금융권의 데이터·AI 분야 경쟁력 강화, 금융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출자 제한, 자회사 편입 등의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신장수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설명가능한 AI 안내서 발간, 금융 AI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발표했던 '금융권 AI 활용 활성화 및 신뢰 확보 방안'의 세부 과제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AI 성능의 핵심은 빅데이터에 있는 만큼, 금융분야 데이터 산업 전반의 규제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