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바캉스’…때이른 더위에 여름 상품 불티
온라인몰, 민소매 원피스·남성 반바지 불티
“7~8월 바캉스 시즌 매출 90% 넘겼다”
선풍기·에어컨 등 여름 할인 행사 앞당겨
아직 늦봄인데도 한낮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더위에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예년과 달리 4∼5월 기록적인 이상고온 현상이 연일 이어지자 서둘러 폭염에 대비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에 7∼8월 바캉스 시즌 못지않게 여름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들어 16일까지 선글라스와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롯데월드몰에 수영복 편집샵 ‘멀티풀’을 오픈했는데 고객들이 줄을 섰다”면서 “고객 호응에 힘입어 롯데월드몰에서는 리조트룩 콘셉의 ‘클로브’,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카린’ 선글라스 팝업 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샌들, 레인부츠 등 여름 신발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65.8%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바캉스 시즌인 7월과 8월 샌들 매출의 90%를 넘어선 수치다.
신세계 관계자는 “무더위에 크록스가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면서 “프리미엄 슬리퍼인 브라질 ‘카카토스’와 이탈리아 ‘드시에나’ 등 신규 브랜드들도 속속 입점해 젊은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14일 얼음정수기 매출이 2주 전(4월17∼30일)보다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식물처리기와 블렌더 매출도 각각 30%, 2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오는 25일까지 테팔, 필립스 등 유명 브랜드 여름 주방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면서 “행사상품 구매 시 롯데모바일상품권도 3만·5만원 선물로 증정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에서도 ‘5월의 바캉스’ 시즌이 시작된 분위기다. SSG닷컴은 이달 10~16일 여름 패션 상품 매출을 알아본 결과 지난달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특히 반바지 판매량이 290% 급증했고 슬리퍼와 샌들 등 여름 신발은 96% 증가했다. 가전은 에어컨과 제습기 매출이 각각 95%, 41% 신장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여느 때 보다 올해는 뜨거운 여름이 예상되는 만큼 오는 22일부터 1주일간 ‘여름 가전 첫 세일’ 행사를 통해 280여 종 제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5월 들어 16일까지 계절 가전인 선풍기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43%, 에어컨은 41% 늘었다. 특히 한여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민소매 원피스는 370%, 남성 반바지는 297% 판매량이 급증했다. 화장품 선파우더·쿠션 160%, 키즈 수영복도 동기간 43%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 라이브 방송을 오는 23일 오후 7시 ‘LIVE11’을 통해 진행한다”면서 “미니멜츠 5가지 인기맛으로 구성한 세트(30개)를 30%가량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여름 가전을 최대 65% 할인하는 기획전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전자 등 국내외 인기 가전브랜드 30곳 이상이 참여해 에어컨·선풍기·서큘레이터 등 냉방가전부터 냉장고·제습기·모기퇴치기 등까지 3000여 개 가전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 제휴카드로 구입하면 추가 8%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에어컨·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로켓배송해 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도 선보인다”면서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익일 배송하는데 고객이 직접 배송날짜를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최고기온 평균은 19.7도였다. 하지만 올해 4월은 서울 낮 기온이 28.4도까지 치솟는 등 34년 만에 4월 중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5월 들어서도 이른 더위는 꺾이지 않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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