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갤럭시아SM은 국내 유일의 스포츠 마케팅상장기업으로 스포츠 매니지먼트, 피트니스,장애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박인비, 유소연, 안신애 등 톱 선수들이 갤럭시아SM과 함께했으며, 현재는 KLPGA투어를 휩쓸고 있는 슈퍼 루키 김민별을 비롯해 박현경, 김시원 등을 케어하고 있다.
오지현은 다시 갤럭시아SM의 품으로 돌아올 만큼 사이가 각별하다. 구철 이사는 갤럭시아SM의 전신인 IB스포츠 시절부터 11년째 함께하며 다양한 선수를 이끌어왔다. 구 이사는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 골프는 심리적인 부분도 많은 요소를 차지하기에 이에 대한 케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톱 플레이어들과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계약 관계지만 그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계약이 아닌 지금 이 선수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집중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Q 선수와 계약 관계를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직접 영입하고 있다.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각자의 상황에 맞는 컨디션으로 열심히 훈련하기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터치할 것이 없다. 다만 골프라는 운동이 기술적인 부분이 50%라면 기술 외적인 부분이 나머지 50%를 차지한다. 그래서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심리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인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쓰려고 노력한다.
Q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의 멘털 케어를 돕고 있나.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케어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프라이즈로 선수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나 배우를 만나게 해주는 편이다(웃음). 사인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받아주는 건 기본이다. 배우 조정석을 좋아하는 박현경에게 응원 문구를 받아줬는데 정말 기뻐했다. 선수에게 필요해 보이는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늘 곁에서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선수들은 혼자 연습하기에 많이 외롭다. 케어받는다고 느낄 때 선수들이 멘털을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연차가 높아지면서 선수와 매니지먼트 간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연차가 낮았을 때는 오직 선수의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전화 혹은 문자도 자주 하며 선수들의 생각을 듣고자 노력했다. 선수에게 부족한 부분을 다 채워주기 위해서였다. 연차가 쌓이고 나니 이제는 선수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이 보인다. 이제는 선수에게 다 묻지 않고 불필요한 말도 건네지 않는다. 선수를 묵묵히 지켜보면서 어떤 서브 후원사를 연결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곤 한다. 연차가 쌓인다고 일이 더 쉬워지진 않는 것 같다. 달라진 점은 이제는 향후 선수의 미래까지도 고민하게 된 것을 꼽을 수 있겠다.
Q 선수와 매니지먼트사로 계약 관계에 있지만, 인간적인 관계로 혼돈이 생길 때도 있을 것 같다. 계약과 관계를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계약이 끝나도 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기간을 생각하며 선수를 서포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관계에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고통이 따를 수 있기에 매니저는 그 꿈을 응원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그 꿈이 고통 속에서 피어나 향기를 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골프에 늘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골프 잡지를 다 섭렵할 정도였다. 당시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를 보면서 매니지먼트에 대한 꿈을 꾸었는데, 그 사람이 갤럭시아SM 이사로 성장해 다양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나중에는 내 이야기를 담은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어린 친구들이 영화로 이일을 접한 후 ‘한번 일해 보고 싶다’고 많이 느끼게 됐으면 좋겠다. 골프라는 스포츠의 순기능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의 접점을 찾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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