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 전우원 "가족 자랑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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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광주를 찾아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릎을 꿇었다.
전우원씨는 할머니 이순자씨가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한 손자'라는 질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를 물음에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보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더 각광받아야 한다"며 전두환 일가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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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광주를 찾아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릎을 꿇었다.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에 참석,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지난 3월 30일 이후 47일만에 또 광주를 찾은 전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했다.
전우원씨는 할머니 이순자씨가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한 손자'라는 질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를 물음에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보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더 각광받아야 한다"며 전두환 일가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죄의식을 갖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다"이라며 "이런 자리에 제가 와서 오히려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전두환 얼굴에 먹칠'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PD 수첩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母子)의 고백'편에 나왔다.
전우원씨가 연희동 저택을 찾아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메시지도 보냈지만 이씨는 묵묵부답이었다.
며칠 뒤 이씨는 손자에게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 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꾸짖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 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며 우원씨의 5·18사죄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겨 제동을 걸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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