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대표, 최대주주 되찾고자 80억 주담대까지...경영권 분쟁 장기화

장윤서 기자 2023. 5. 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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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약품 기업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바뀌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붙는 분위기다.

파마리서치에 최대주주 자리를 빼앗긴 씨티씨바이오 이민구 대표가 약 8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장내 매수에 나서면서 양측 간 지분 확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간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지속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오를 동안 침묵했던 이민구 대표 측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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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약품 기업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바뀌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붙는 분위기다. 파마리서치에 최대주주 자리를 빼앗긴 씨티씨바이오 이민구 대표가 약 8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장내 매수에 나서면서 양측 간 지분 확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최대주주가 이민구 대표이사 외 1인으로 다시 변경됐다. 이번 지분 추가 인수 목적은 경영권 강화라는 게 이 대표 측 설명이다. 변경 후 최대주주인 이 대표 지분율은 9.88%에서 12.10%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더브릿지 지분율은 2.72%에서 3.39%가 됐다.

일러스트=박상훈

이로써 이민구 대표 측 지분율은 15.50%로, 파마리서치 측의 지분율(13.14%)을 약 2.36%포인트 차이로 넘어섰다. 파마리서치에 최대주주 지위를 빼앗긴 지 3주 만에 되찾은 것이다.

이 대표 외 1인은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장내 매수를 단행했다. 이들은 지분 확보를 위해 인수자금(차입금) 79억7000여만원을 IBK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은행에서 주담대로 차입했다. 차입기간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8월 8일까지다. 그간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지속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오를 동안 침묵했던 이민구 대표 측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분 경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 기업 파마리서치 또한 최대주주 지위를 다시 얻기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씨바이오 인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 창립 멤버들은 약 30년간 경영했던 회사를 2021년 9월 이 대표에게 적대적 M&A로 뺏긴 상황이다. 이들이 파마리서치와 손을 잡고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씨티씨바이오 창업 멤버였다가 경영권을 뺏긴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파마리서치 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마리서치는 막대한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인수전을 유리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파마리서치의 현금성 자산은 730억원에 달한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5% 증가한 554억원, 영업이익이 36.1% 늘어난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에서 일정 비율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존 주주 역할도 주목할 부분이다. 씨티씨바이오 주주 중에는 6.46%를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있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투자사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역시 특수관계인들과 5% 정도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이 누구 측에 서느냐에 의해 경영권이 좌우될 수 있다.

1~2%로도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당분간 지분 확보를 위한 물 밑 작업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파마리서치가 1% 혹은 1% 미만 보유한 개인투자자 지분 확보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주가가 단기에 올라 지분 확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한 달 새 주가 수익률은 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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