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이든 불참에 쿼드 정상회의 취소 “G7에서 하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참을 결정하자 호주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를 취소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다음 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쿼드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 없이는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연기하게 된 것을 사과했다”며 호주 방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6월1일 이전에 (미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그런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둘러싸고 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관련 순방 일정을 줄였다. 당초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푸아뉴기니와 호주까지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사상 초유의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일본만 방문하고 21일 귀국하기로 일정을 수정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두가 이번 주말 일본 히로시마 G7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기간에 함께 모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인도는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어 그는 모디 총리와 기시다 총리가 각각 호주를 찾을 수 있다며 양자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호주를 찾은 것은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