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의 차이가 만든 ‘탑데’의 한밭 폭격, 리빌딩 3년 격차 더 벌어져[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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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불펜 필승조가 불을 끄러 나오자 대타를 투입했는데, 헬멧에 투구를 맞아 걸어 나갔다.
주중 첫 경기부터 연장혈투를 펼쳤다는 건 불펜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다는 의미다.
8번타자였고, 대타 카드가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1사 2,3루로 압박하는 건 기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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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1. 0-1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불펜 필승조가 불을 끄러 나오자 대타를 투입했는데, 헬멧에 투구를 맞아 걸어 나갔다. 흐름을 완전히 장악할 기회. 그러나 헤드샷으로 퇴장한 투수 대신 등판한 베테랑 투수에게 두 명의 타자가 연속 삼진을 당했고, 가까스로 적시타가 터져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타순, 벤치멤버 등을 고려하면 무사 1,2루에서 번트 실패 뒤 삼진이 뼈아팠다.
#2.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우중간에 안타를 뽑아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이 침착하게 카운트 싸움을 펼쳤고, 2-2에서 한가운데로 꺾인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내 2점 홈런을 폭발했다. 사이드암 투수가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 몸쪽에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게 얼마나 위험한 도전인지 증명하는 대목. 타이밍이 조금 빨라 파울이 될 법했지만, 몸쪽에서 가운데로 밋밋하게 휜 투구 궤적 덕분에 결승포가 됐다.
같은 날 나온 장면이다. 번트 하나, 공 하나가 승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 두 가지 결정적 장면으로 두 팀의 승차는 9경기로 벌어졌다. 그 파문은 월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주중 첫 경기부터 연장혈투를 펼쳤다는 건 불펜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다는 의미다. 클러치 기회를 먼저 잡은 한화는 롯데 필승조 구승민이 헤드샷 퇴장하는 행운을 끝내 활용하지 못했다. 8번타자였고, 대타 카드가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1사 2,3루로 압박하는 건 기본에 가깝다. 그 기본을 지키지 못했으니, 흐름을 지키기는커녕 기세를 넘겨주는 꼴이 됐다. 1점 차 승부처 때 상대를 압박할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반면 롯데는 준비된 카드가 많았다. 베테랑 투수 김상수는 몸이 빨리 풀리는데다 홀드왕 경험이 있다. 변화구로 타자를 요리할 능력도 있다. 최악이 될 수 있는 위기를 넘어섰고, 덕분에 최소실점으로 흐름을 걸어 잠갔다. 9회초 우왕좌왕하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해 연장으로 끌려갔지만, 노련미로 끝내 승리를 따냈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은 한화 강재민이 던진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걷어냈다. 템포를 줄인데다 한 손을 놓으며 헤드를 던졌다.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 불리한 카운트여서 안치홍의 기술적인 타격은 더 돋보였다. 1사 후 등장한 노진혁은 몸쪽으로 출발한 공에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속구 타이밍에 스윙을 시작한 게 강재민의 실투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결승홈런으로 이어졌다. 큰 스윙도 아니었다. 주자 뒤로만 타구를 보내자는 감각이 묻어난 스윙이었다. 야구의 흐름을 모른다면 할 수 없는 타격이다.
야구는 무작정 치고 달리는 스포츠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을 어떻게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다. 흐름을 읽으려면 심리·기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머리는 아는데 몸이 반응하지 않으면 스포츠에서는 의미가 없다.
단순한 한 경기 승패이지만, 승부처에서 드러난 롯데와 한화의 차이는 결국 ‘준비’라는 큰 테마에서 갈렸다. 롯데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의미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둔 한화는 그래서 올해도 ‘준비작업’으로 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리빌딩 기치를 올리고 똑같이 3년을 보냈지만, 격차만 더 벌어졌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결단이 만든 격차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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