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3주년 추모제·추모식 '거행'…유족 등 200여명 참석(종합)

주제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 추모식 참석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숭고한 광주정신을 기리는 5·18 민주화운동 제43주년 추모제·추모식이 17일 오전 거행됐다.

추모제·추모식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제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주제로 전통 제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놀이패 만월의 추모 공연이 30분 정도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추모식은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모사, 유가족 대표 인사말, 추모시 낭송,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은 추모제와 추모식 등을 통해 오월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에 전후해 5·18 유가족들은 묘역을 찾아 묘지를 살피며 "잘 있었냐"며 고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5·18 유가족 박광남(47)씨는 "나주에 살다보니 아버지 묘를 자주 찾아뵙기 어려워 추모식 때에는 꼭 어머니를 모시고 참석한다"며 "머리에 총탄을 맞고 부상을 입은 아버지를 기억하고 다른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5·18 추모제 2부인 추모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창환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 5·18 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 임택 광주 동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5·18 유족회 양재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부 세력들이 고의적으로 5·18을 폄훼하고 망언에 조롱까지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5·18 정신 헌법 수록은 모든 국민이 합의한 내용이고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모사에서 "5·18은 명백한 국가폭력으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5·18 정신이 반드시 헌법에 수록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은 "최근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에 방문해 오월 유족 앞에서 눈물로 사죄의 뜻을 전했다"며 "학살주범 당사자의 사죄가 아니었기에 유가족들이 받은 상처는 쉬이 씻겨내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광주는 그의 어깨를 쓰다듬어주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광주를 찾아 자신의 할아버지 전두환씨를 두고 학살자라고 언급한 전우원씨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했다. 전우원씨는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념식이 열리기 전 찾아온 것"이라며 "소중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는 오월풍물굿과 민주평화대행진, 오월시민난장, 전야제 등 5·18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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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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