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vs 우크라이나, 누가 거짓말 하나…패트리엇 ‘미사일 공습’ 진실공방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러시아발 미사일이 폭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인 미사일 공습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모든 미사일을 격추했다는 입장을 냈고, 러시아는 자국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타격을 입혔다고 반박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미국 정부가 패트리엇 시스템의 손상 정도를 아직 평가하고 있다면서 손상 정도에 따라 철거 또는 현장 수리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퍼부으면서 패트리엇 포대의 일부가 타격을 입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패트리엇 포대는 발전 장비, 레이더, 미사일 발사대, 컴퓨터 등으로 구성된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의 일부가 16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패트리엇 시스템이 2개 있는데, 하나는 미국이 지원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동으로 지원한 것이다.

미 CNN 방송은 어느 패트리엇 포대가 피해를 봤는지 분명하지 않다며 당분간 우크라이나 방공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새벽 3시 30분쯤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키이우에 미사일 18기를 발사했으나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사행정책임자는 "러시아가 이달 들어 키이우에 8번째 공습을 가했다"며 "최단 시간 내에 최대 미사일 수를 기록하는 등 밀도 면에서 예외적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미사일 격추 덕에 피해는 경미한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이 발사한 킨잘 미사일 중 한 발이 키이우에 있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순수한 선전과 거짓말"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다만 한 미국 관리는 CNN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패트리엇 시스템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시스템 손상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