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는 女 대표팀...김연경 어드바이저-한유미 코치 '두 기둥' 중요도↑
[마이데일리 = 진천 최병진 기자] 감독이 없는 사이 김연경(35) 어드바이저와 한유미 코치(41)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이에 지난 24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 수모를 겪었다. 2018년에 시작된 대회 역사에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다.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축 3인방이 은퇴를 하면서 전력이 급감했고 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지만 완벽한 환경이 아니다. 대표팀 감독인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현재 한국에 없다. 튀르키예 바키프방크SK 수석코치와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세자르 감독은 현재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VNL 첫 일정이 펼쳐지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수장 없이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진천에는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두 기둥이 있었다. 바로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한유미 코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한유미는 여자 배구팀 코치로 합류하며 첫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김연경에 직책을 맡겼다. 국가대표 선수 멘토링, 지도자 및 지원인력에 대한 업무지원 등 배구 국가대표팀 전반에 대한 조언자 및 지원 역할이 어드바이저의 주된 업무다.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4강을 함께 했다. 김연경은 런던 이후에도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올림픽 4강 등의 성과를 냈다. 대표팀 주축이었던 두 선수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한배구협회다.
한유미 코치는 “지도자를 하고 싶었기에 진천에 왔을 때 기분이 좋았으나 걱정도 됐다. 감독님이 없기 때문에 김연경 어드바이저를 비롯해 스태프들이 선수들을 도우려 한다. 화상 회의 등을 통해 감독님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연경은 “현재는 외국인 스태프가 있기에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또한 국제적인 무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등 방향성에 대해서 나누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최대한 지원을 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 모두 ‘발전’을 강조했다. 한유미 코치는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처음 모였을 때 열심히 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VNL에서 최소 3승은 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 어드바이저도 “VNL에서 누가 봐도 발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아시아 선수권과 올림픽 예선,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 속에서 후반부 대회에 더 포커스를 맞추려 한다. 아시안게임은 많은 관심을 받는 대회다. 선수들도 다르게 생각을 해야 하고 부담은 있겠지만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유미 코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여자 대표팀과 동행한다. 현재 일주일에 한두 번 진천에서 선수단을 체크 중인 김연경 어드바이저도 VNL 첫 주차에는 튀르키예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수장 없이 더 나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는 상황, ‘두 기둥’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김연경 어드바이저·한유미 코치·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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