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항균·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생산 추진

LG전자가 생산한 유리 파우더의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항균 유리 파우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생산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할 수 있다. 항균 소재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수요가 늘어 헬스케어, 포장, 의료, 건축자재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하고 있다. 손잡이를 비롯한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할 때 첨가해 제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용성 유리 파우더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적조 현상이 발생할 때 바다에 살포하는 황토의 대안으로도 활용된다.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사업을 시작으로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출원한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는 219건에 달한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췄다. LG전자의 기능성 유리 파우더는 2013년 북미에서 출시된 오븐에 첫 적용됐다. LG전자는 오븐 내부의 금속 표면을 기능성 유리 파우더로 코팅해 내부 세척을 간편하게 하는 ‘이지클린’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유리 소재가 가진 고유한 한계를 뛰어넘어 활용 영역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기능성 소재 사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며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