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티스트 뽑아요" 생성 AI에 빠진 게임사들

박예진 2023. 5.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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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직군 채용·TF 설치·자체 컨퍼런스 등 관심 치열
[사진=베이글코드 홈페이지 채용공고 캡처]
미투젠 '트라이픽스 져니'에서 AI가 만든 게임 이미지 [사진=미투젠]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게임사들이 앞다퉈 AI 도입에 몰두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도입하거나 관련 직군을 모집하는 등 효율적인 게임 제작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밑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캐주얼 게임사들이 임시 팀을 만들고 AI 관련 전담 직군 채용을 시작했다. NHN은 AOA(Art of AI)라는 티에프(TF)를 꾸려 이미지를 생성해 게임에 도입하는 아트·기획 직군을 모집하고 있다. AI로 제작한 작업물은 데이터베이스(DB)로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AI가 만든 리소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개발 기간이 짧은 퍼즐류 게임부터 먼저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NHN은 '하우스캣매치', '타이니가든' 등 퍼즐 게임 3종을 개발 중이다.

2D 이미지를 주로 활용하는 소셜카지노 회사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 게임 개발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베이글코드는 'AI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AI 결과물을 사람이 재가공하는 방식이며 현지화를 위한 번역에 챗GPT 활용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슬롯 콘텐츠 캐릭터, 배경화면 제작 등 상당 부분 생성 AI를 적용해 게임 아트를 개발하고 있다.

베이글코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AI를 완전 적용한 슬롯 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모든 이미지에 AI 아트를 적용, 제작 기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젠은 캐주얼 게임 '트라이픽스 져니'에 AI 리소스를 적용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도 알고리즘 이미지 생성, 자동 번역 기능, 채팅 GPT 연결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미투젠 관계자는 "AI 드로잉은 키워드만 사용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및 라이브 중인 게임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레이링스'가 AI 활용 주제로 진행한 자체 컨퍼런스 모습 [사진=위메이드플레이]

◆ 중소·중견업체 TF 만들고 스터디 골몰…대형사는 R&D 기반 플랫폼 도입

각 회사의 AI 아트 작업은 주로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와 같이 텍스트를 입력해 그림을 생성하는 방식 등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하게 된다.

머신러닝을 통해 자체 모델을 도입하는 회사도 있다. 3매치 퍼즐 게임 '애니팡' 시리즈를 개발 및 서비스하는 위메이드플레이는 자체 개발 AI 프로그램 '애니'가 창작한 캐릭터를 신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추가, 상용화할 계획이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애니의 그림 그리기를 위해 아트팀에서 그린 스케치, 원화 등 십여 만 장의 이미지를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 주요 테스트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이르면 상반기 중 애니가 만든 캐릭터를 애니팡 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 플레이링스는 17일 출시작 AI 기술 탑재를 위해 위메이드플레이, 위메이드커넥트 등 구성원 200여 명이 모인 전사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임상범 플레이링스 대표는 "HTML(웹 기반) 게임에서의 동적 캐릭터, 실사형 배경 디자인은 인공지능이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역할이 될 것"이라며 "HTML5 게임이 모든 장르, 환경에서 빠르게 구동된다는 장점을 살릴 디자인 데이터 경량화가 정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체 R&D 조직으로 AI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대형 게임사도 속도를 낸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현재 전사 AI 기술을 집약한 '디지털 휴먼'을 최대 프로젝트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0일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부터 자체 AI 플랫폼을 사내 오픈해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실제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AI에 대한 관심은 업계에서도 계속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를 잘 활용하면 반복 작업과 비용을 크게 줄여 효율적인 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면서 "최근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내부에 TF를 설치하거나 자체적인 세미나 등을 꾸려 AI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치열하게 스터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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