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석탄화력 당인리발전소, 런던 테이트모던 확장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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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영국 런던에 있는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처럼 변모한다.
문을 닫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탈바꿈시킨 테이트모던과 같이 당인리발전소도 문화 창작 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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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베슬(VESSEL)과 비교도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영국 런던에 있는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처럼 변모한다. 문을 닫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탈바꿈시킨 테이트모던과 같이 당인리발전소도 문화 창작 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화력발전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리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2025년 개관 예정으로, 8만1650㎡의 부지에 연면적 2만5532㎡(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당인리발전소는 국내 최초 석탄화력발전소다. 1930년 1호기에 이어 1936년 2호기, 1956년 3호기가 준공됐다. 1969년과 1971년에 4호기와 5호기가 준공됐고, 사용하는 연료를 중유로 바꿨다. 이후 사용 연료가 액화천연가스(LNG)로 다시 바뀌었으나 2017년 전력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발전소를 지하화한 후, LNG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가 만드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지상의 발전소 건물을 활용해 지어진다. 2015년 폐지된 발전소 4호기는 2개 전시실(1743㎡), 터빈홀 공간을 활용한 블랙박스 형태 공연장(2273㎡), 창작 공간인 프로젝트실(915㎡) 등 문화시설로 리모델링 된다. 2019년 폐지된 5호기는 근대산업유산으로 원형을 보존해 대한민국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외부 18m(5층) 높이 4·5호기의 옥상은 하나로 연결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옥상광장(‘당인리 포디움’)으로 만든다. 마로니에공원과 같은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동식 화단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도시농업, 버스킹 공연, 야외패션쇼 등이 이뤄지고, 청년 푸드트럭 등 소상공인 중심 시설이 자리 잡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옛 발전소 건물이 문화예술 명소가 된 곳으로는 영국 런던 템스강변 테이트모던이 대표적이다. 2000년 개관한 테이트모던은 방치됐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랜드마크인 굴뚝 등 기존 외형을 보존하면서 내부를 전시 공간으로 개조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테이트모던이 미술관이라면 당인리는 모든 예술 장르의 창작과 공연·전시가 가능한 독창적이면서도 최선과 최신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새로운 문화예술의 핫 플레이스이자 실험적인 예술(Modern and Contemporary)을 창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에 설치되는 4호기·5호기 터빈홀은 내·외부 공간을 합쳐 길이가 250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테이트모던 터빈홀(155m)보다 1.5배 수준의 긴 공간으로,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음악 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 허드슨강변 ‘베슬(VESSEL)’도 언급됐다. 문체부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5호기 동측 광장 1층에서 옥상 포디움까지 관통하는 에스컬레이터는 퐁피두센터 에스컬레이터와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4호기 보일러동에 들어설 전망대(하이퍼파빌리온) 높이는 지상 40m로, 뉴욕 베슬보다 6m 낮은 수준이다. 한강변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를 설계한 건축가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와 젊은 문화예술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진행됐다. 조 대표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고, 역사와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미래가 함께하는 곳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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