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8강 건곤일척, 시비옹테크 vs 리바키나 [WTA 이탈리아인터내셔널]

리바키나(좌), 시비옹테크(우) (사진=GettyimagesKorea)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테니스 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2023 BNL 이탈리아인터내셔널(ATP1000 & WTA1000)에서는 상위 시드자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남자부 ATP 경기에서는 올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 2위)와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챔피언,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세계 6위)가 각각 32강,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위 시드자의 탈락은 여자부 WTA 경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마드리드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의 탈락은 시작일 뿐이었다. 3번 시드 제시 페굴라(미국, 세계 3위)와 4번 시드 온스 자베르(튀니지, 세계 7위)도 64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5번 시드 캐롤라인 가르시아(프랑스, 세계 4위), 6번 시드 코코 가우프(미국, 세계 5위) 역시 32강에서 탈락했다. 

17일 현재 8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남아 있는 8강전의 가장 큰 빅 매치가 18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펼쳐진다.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 6위 엘라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격돌한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1번 시드, 리바키나는 7번 시드를 받았다. 아직까지 생존한 선수 중, 둘이 랭킹, 시드 모두 가장 높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매치다.

둘 중 최근 기세는 시비옹테크의 우위다. 3월 인디언웰스(WTA1000) 우승, 마이애미오픈(WTA1000) 준우승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리바키나는 4~5월, 슈투트가르트오픈(WTA500)과 마드리드오픈(WTA1000)에서는 각각 2회전 만에 짐을 싸야 했다. 대신 시비옹테크는 슈투트가르트오픈 우승, 마드리드오픈 준우승으로 3월의 부진을 상대적으로 만회했다.

둘 사이의 상대전적은 리바키나의 2승 1패 우위다. 특히 올해 열린 두 번의 경기에서 리바키나가 모두 상위 시드자였던 시비옹테크를 잡아냈다.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16강에서는 6-4 6-4로, 인디언웰스 준결승에서는 6-2 6-2의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두 대회는 모두 하드코트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번 이탈리아인터내셔널은 클레이코트다. 리바키나는 세계테니스연맹(ITF) 주최, 주관 모든 대회 클레이코트 승률이 66%로, 본인의 통산 승률 68%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 통산 승률이 87%로 본인 통산 승률 80%보다도 높다. 시비옹테크를 차세대 흙신으로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리바키나가 시비옹테크와의 올해 천적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시비옹테크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18일 새벽, 그 결과가 나온다.

리바키나 vs 시비옹테크 상대전적 (사진=WTA 홈페이지 캡처)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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