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10채 중 3채 “기존 집 안팔려 입주 못해”

수도권의 한 입주 아파트에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여전히 6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8%로 올해 3월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73.6%에서 75.7%로 올랐고, 5대 광역시는 61.0%에서 64.4%, 기타 지역은 63.9%에서 65.1%로 모두 소폭 상승했다.

서울(76.2%→81.9%)은 5.7%포인트 올랐고, 인천·경기권(72.3%→72.6%)도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비수도권 역시 제주(68.3%→67.8%)만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부 상승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올해 3월(73.6%)보다 다소 회복했다. 비수도권도 두 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국 입주율은 60%대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특히 비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 상황이 길어지고 있어 전국 입주율이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미입주 원인 중에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4.5%), ‘잔금 대출 미확보’(15.1%) 순으로 집계됐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84.7에서 85.6으로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79.1에서 86.2로, 도 지역은 83.3에서 86.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광역시는 89.3에서 84.0으로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서울(83.3→100.0)과 대전(88.2→106.2)은 각각 입주전망지수가 10포인트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지역은 올해 입주 물량이 매우 적고 특례보금자리론,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이 쉬워짐에 따라 입주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측은 “입주전망지수가 6개월간 지속해 상승한 점을 보면 규제완화 정책,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 기대감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입주전망지수가 여전히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지역은 거의 없어 ‘시장 침체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