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쾅’ 없는 두산 1루 상상 가십니까? 벌써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5. 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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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쾅' 없는 두산 1루, 상상이나 갈 수 있을까.

리그 1루수 WAR 기준으로 외국인 타자인 오스틴 딘(LG 트윈스) WAR 1.38에 이어 양석환은 WAR 1.04로 리그 2위에도 올라 있다.

올 시즌 초반 토종 1루수 가운데 양석환과 비빌 수 있는 선수들이 없을 정도다.

두산 팬들은 양석환의 하트 세리모니가 나올수록 기쁘면서도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우울한 양가감정이 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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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쾅’ 없는 두산 1루, 상상이나 갈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팬들은 벌써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다.

두산은 5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18승 1무 16패로 리그 5위 유지와 함께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두산 투수는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이날 등판 전까지 6경기 동안 등판당 평균 1.25득점 지원으로 시즌 첫 승이 없었다.

두산 ‘양양’ 듀오를 볼 시즌은 올 시즌이 마지막일까.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마수걸이 승리를 위한 득점 지원이 절실한 분위기 속에서 양석환이 한 방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날 양석환은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최원태의 초구 136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맞는 순간 이미 고척돔 좌측 외야를 훌쩍 넘어가는 결과가 예감된 호쾌한 타구였다.

양석환의 선제 홈런에 힘입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최원준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까지 달성했다. 두산은 8회 초 양의지의 솔로 홈런과 9회 초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달아나 4대 1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뒤 양석환은 “홈런이 나와서 기뻤지만 이후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서 기분 좋게 오늘 경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석환은 “사실 홈런보다 (최)원준이가 승리를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투수들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내야수 양석환이 예비 FA 시즌 놀라운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다가오는 겨울 생애 첫 FA 자격 획득을 앞둔 양석환의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놀랍다. 양석환은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36안타/ 7홈런/ 20타점/ 출루율 0.348/ 장타율 0.500를 기록했다.

리그 1루수 WAR 기준으로 외국인 타자인 오스틴 딘(LG 트윈스) WAR 1.38에 이어 양석환은 WAR 1.04로 리그 2위에도 올라 있다. 올 시즌 초반 토종 1루수 가운데 양석환과 비빌 수 있는 선수들이 없을 정도다.

자연스럽게 다가올 겨울 FA 야수 시장에서 양석환은 안치홍(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최대어로 꼽히는 분위기다. 거기에 양석환의 소속 에이전시는 안치홍과 같은 ‘거상’ 리코스포츠에이전시다. 무엇보다 시즌 30홈런 페이스의 1991년생 거포 1루수라 FA 대박은 이미 보장받은 셈이다.

결국, 다가오는 겨울 야수 FA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영입 1순위는 양석환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원소속팀인 두산에도 가장 필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두산은 양석환 트레이드 영입 뒤 FA로 떠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공백 걱정을 완전히 지웠다. 양석환은 프랜차이즈보다 더 프랜차이즈 같은 당당한 자세와 그 자신감을 받쳐주는 실력을 증명하면서 누구보다도 두산 팬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다.

문제는 두산 샐러리캡 상황이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장기 FA 계약을 다수 맺으면서 샐러리캡이 위험 한도로 차 있다. 주전 마무리 투수 홍건희도 예비 FA라 구단 관점에선 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구단 안팎에선 이 페이스라면 양석환을 잡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 팬들은 양석환의 하트 세리모니가 나올수록 기쁘면서도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우울한 양가감정이 들지 않을까.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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