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아이유 흠집내기, ‘타진요’의 부활인가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이자 가수인 아이유(30·이지은)를 향한 악의적이고 무분별한 ‘흠집내기’가 계속되고 있다.
음악계와 관련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A씨는 최근 아이유의 ‘좋은 날’ ‘분홍신’ ‘삐삐’ ‘가여워’ ‘부’ ‘셀러브리티’ 등 6곡이 해외 아티스트 등의 음악을 표절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를 계기로 아이유를 향한 표절 의혹 등이 가짜뉴스 형태로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심각한 수준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A씨의 고발은 ‘우스운 일’이자, 아이유를 깎아내리려 작정한 듯한 억지 행동이다.
우선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저작권(지적 재산권)은 작곡가의 영역이지 가수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 아이유와는 큰 관계가 없다. 이 곡들 중 아이유는 ‘셀러브리티’ 작곡에만 참여했는데 굳이 6곡을 짚어 고발했다.
표절 여부 역시 불분명하다. 음악 저작물 표절은 ‘친고죄’ 영역이기 때문 원작자가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는 이상 표절 성립이 어려운데, 여지껏 원작자들이 이 곡들의 표절 여부를 두고 별다른 주장을 펼친 적이 없다.
아이유의 ‘좋은날’과 ‘분홍신’을 작곡한 이민수 작곡가와 ‘삐삐’를 작곡한 이종훈 작곡가는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그 어떠한 곡도 표절하지 않았다고 직접 반박했다. 아이유의 ‘가여워’를 작사 및 공동 작곡한 최갑원 프로듀서 역시 표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A씨와 일부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박 주장들에 눈과 귀를 닫았다. 자신들의 세계에 몰입된 듯한 모양새다.
이들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42·이선웅)에게 끊임없이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흠집내고 괴롭혔던 ‘타진요’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타진요는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의 약칭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 출신인 타블로에게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야기했다.
결론은 억지였다. 타블로는 1998년 9월 스탠퍼드대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 6월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블로가 스탠퍼드대 졸업장과 성적표를 공개하고, 대학 측이 직접 졸업 확인에 공식적으로 답했음에도 타진요는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태는 대법원이 명예회손죄로 입건된 일부 타진요 회원들에게 징역형을 확정 판결하면서 종결됐다. 대법원은 지난 2014년 1월 타진요 회원 김모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타진요의 끈질긴 괴롭힘으로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타블로가 생계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연예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타블로의 부친은 암치료를 받던 중 스트레스로 사망했다. 유명 영어 강사였던 형은 실직했다.
아이유를 둘러싼 이 상황 역시 ‘타진요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결말 역시 타진요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이유 측은 표절 고발을 ‘흠집내기’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는 “현재까지 수사기관과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바를 종합하면, 고발인은 작곡가들을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유만을 상대로 하고 있다”라고 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일부 작곡가들이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 속에서도 저작권과는 아무 관계없는 제3자가 무리하게 가창자인 아이유만을 고발한 것은 오로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흠집 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명백히 잘못된 고발에 대해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결과에 따라서 무분별한 고발을 한 고발인 등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아이유 | 타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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