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연속 대포로 화력 과시한 두산 양의지의 진심 “내 탓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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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3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낸 뒤 수줍은 미소를 지었지만, '전력의 절반' 양의지(36·두산)는 마음의 빚을 먼저 얘기했다.
양의지는 "패한 경기들, 힘겹게 이긴 경기들을 돌아보면 내가 못했기 때문"이라며 "더 잘해야한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베테랑들이 조금씩 힘을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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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내가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3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낸 뒤 수줍은 미소를 지었지만, ‘전력의 절반’ 양의지(36·두산)는 마음의 빚을 먼저 얘기했다. 시즌 첫 4연승 질주로 안정감을 찾고 있지만, 후배들이 고군분투한 것을 생각하면 현재 순위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양의지는 “패한 경기들, 힘겹게 이긴 경기들을 돌아보면 내가 못했기 때문”이라며 “더 잘해야한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베테랑들이 조금씩 힘을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8회초 값진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여섯 차례 등판에서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선발 투수 최원준(29)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한 결정적인 아치여서 의미가 더 컸다. 지난해 9월7일 창원 두산전부터 10일 사직 롯데전까지 4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낸 이후 8개월여 만에 뽑아낸 3연속경기 아치다. 두산 소속으로는 2013년 4월9일부터 치른 KIA와 광주 3연전이 마지막이니, 10년 만이다.
그는 “풀카운트여서 과감히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노림수를 두기보다 앞에서 치자는 생각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연속경기 홈런보다 (최)원준이가 첫 승을 따낸 게 더 기쁘다”며 웃었다. 그 안에 숨은 과정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원준은 6회말 이정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임지열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혜성을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보냈지만, 김태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2사 1루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는데, 이원석과 박찬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로 몰렸다. 끈질긴 김휘집과 치열한 사투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덕분에 7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그는 “김휘집과 승부에서 처음 고개를 흔들었다”고 돌아봤다. 양의지는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 변화구 제구에 자신이 없던 최원준이 속구를 고집했다. 잘맞은 타구였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국내 최고 중견수 중 한 명인 정수빈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걷어냈다. “타구가 빠졌더라면, 모든 책임을 내가 질 뻔했다”며 웃는 최원준의 표정에 형들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났다.
최원준은 “(양)의지형이 사인 내는대로만 던지면 되니까 정말 편하다. 왜 최고의 포수라는지 새삼 느낀다”고 극찬했지만 양의지는 투수의 심리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슬라이더를 고집해 볼넷을 내줬거나, 속구 타이밍에 스윙한 김휘집의 힘에 장타를 내줬더라면 하는 아찔함이 남아있을 수 있다. 그가 “원준이가 첫 승한 게 3연속경기 홈런보다 더 기쁘다”고 말한 건, 투수들을 완벽히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반성에서 나온 말인 셈이다.
두산은 핑계가 없는 팀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베테랑들은 “내 탓이오”를 입에 달고 산다.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 양의지의 수줍은 미소에도 담겨있다. 선발투수 부재 속에도 꾸준함을 유지하는 두산의 숨은 힘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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