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만에 과몰입” 기본에 집중한 ‘하트시그널4’, 원조 명성 지킬까[SS방송]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과몰입할 준비를 마쳤다. 원조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이 3년만에 돌아온다.
17일 첫 방송되는 채널A 러브라인 추리게임 ‘하트시그널 시즌4’(이하 ‘하트시그널4’)가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철환 PD를 비롯해 가수 윤종신,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 오마이걸 미미, 위너 강승윤, 정신과 전문의 김총기가 참석했다.
‘하트시그널4’는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 머물며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비연예인 연애 예능 전성기의 시작점인 프로그램으로, 외모와 스펙이 뛰어난 출연진들 사이 섬세한 감정 표현과 서사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봄과 함께 돌아온 네 번째 시즌은 더욱 솔직해진 청춘남녀들의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박철환 PD는 “시즌3가 끝나고 벌써 3년이 지났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예측할 수 없는 영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봄에 시작하는 시즌이라 봄 그림을 마음껏 보실 수 있다. 또 가장 날 것 그대로의 입주자들을 보실 수 있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날카롭고 섬세한 추리를 예고한 6인의 연예인 예측단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는 올드 예측단으로 입주자들의 시그널을 날카롭게 추리하며 노련미를 뽐낸다. 강승윤과 미미, 김총기 역시 MZ 세대의 시그널을 섬세하게 분석해내며 지지 않는 솔직한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5년만에 예측단으로 다시 돌아온 윤종신은 “저와 상민 씨는 올드한 시각으로 많이 본다. 인생의 굴곡을 많이 겪어서 저희들의 여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민은 “요즘 연애 프로그램이 많아서 최대한 ‘짜게’ 보려고 했는데 30초만에 몰입했다”고 덧붙였다.
김이나는 뜨겁고 본능적인 시즌4를 예고했다. 김이나는 “‘이제 ’하트시그널‘ 힘들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한 회를 참여해보니 너무나 본능적이고 원초적이더라. 이전 시즌에서 볼 수 없는 본능이 보이는데 아마 시대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미미는 “저는 연애와 영 상관이 없고 연애 세포도 없었는데 불러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알고 싶지 않아도 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없던 연애 세포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원치 않는데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더라”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를 통해 일반인 출연자 6명의 훈훈한 비주얼도 화제를 모았다. 윤종신은 “우리의 자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지고 예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보도나 시사교양에 편중돼 있던 채널A는 2017년 6월 첫 방송된 ‘하트시그널’의 성공으로 예능계 복병으로 떠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가 2018년 3월, 시즌3가 2020년 3월 연이어 제작됐다. ‘하트시그널’은 방영 기간 내내 SNS 화제성, 온라인 트래픽 등 다방면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하트시그널’에 출연한 배윤경, 김현우, 오영주, 임현주, 박지현 등이 화제의 인물로 올라섰고, 실제로 배우로 데뷔한 이들도 있다.
‘하트시그널’의 3년의 공백기 동안 ‘환승연애’ ‘나는 SOLO’ ‘솔로지옥’ 등 여러 리얼리티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이 나왔다. 이같은 리얼리티 연애 예능의 홍수 속에서 ‘하트시그널’이 원조의 명성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PD는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더라. 시즌1이 처음 시작했을 땐 낯선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제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대중화되어서 즐겁기도 하고, 더 재밌게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다”며 “입주하는 분들의 진심으로 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그널하우스 안에서 진짜 사랑이 일어나고, 사랑을 완주해내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 프로그램들이 각자의 재미를 가지고 있지만, ‘하트시그널’이 가장 연애의 기본에 가까운 설렘, 만남을 잘 조명하는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한다. 이번 시즌도 여전히 설렐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이나 역시 “미시적인 감정을 캐치해내는 건 원조만한게 없다”고 치켜세웠다.
‘하트시그널4’는 첫 방송 전부터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여성 출연자가 의사인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방송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발생했다. 제작진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계속되는 건 그간 있었던 잡음들 때문이다.
앞서 시즌1 출연자 강성욱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시즌2에선 김현우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시즌3에서는 여러 출연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이어졌다. 김강열은 과거 여성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이가흔 천안나 등도 학교폭력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가하면 서민재는 교제 중인 가수 남태현과 함께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17일 구속 기로에 섰다.
논란이 쏟아졌던 시즌3는 1.8%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마무리했다. 출연진들의 잇따른 논란으로 몰입과 진정성을 깨트렸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반인 출연 예능은 날것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예인과 달리 과거 행적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어려운 일반인 출연자는 과거사나 사생활 등이 방송 중이나 이후에 폭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채널A 측은 여러 차례 해당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만큼 비연예인 출연자 선발 과정에 출연자의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받는 과정을 거치는 등 더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내비친 제작진이 다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트시그널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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