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나선 '푸대접' 야구선수들…김상수·권희동·정찬헌

김경윤 2023. 5.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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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에서 푸대접받았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올 시즌 초반 '한풀이성'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원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유니폼을 갈아입은 베테랑 투수 김상수(35)와 신정락(35), 안권수(30·이상 롯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미아 위기를 겪은 권희동(32·NC 다이노스), 정찬헌(33·키움 히어로즈)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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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신정락, 안권수는 방출 후 롯데서 펄펄
FA 미아 위기 놓였던 권희동은 4할 타율, 정찬헌은 1점대 평균자책점
투구하는 김상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토브리그에서 푸대접받았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올 시즌 초반 '한풀이성'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원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유니폼을 갈아입은 베테랑 투수 김상수(35)와 신정락(35), 안권수(30·이상 롯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미아 위기를 겪은 권희동(32·NC 다이노스), 정찬헌(33·키움 히어로즈)이 주인공이다.

지난 겨울 매서운 한파를 겪으며 분루를 삼켰던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며 2023 프로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시즌 SSG 랜더스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의 낙제점 성적을 거두고 방출 통보를 받았던 김상수는 은퇴 갈림길에서 롯데와 계약한 뒤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16일까지 19경기에 출전해 3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찍었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홀드를 챙겼다.

연봉은 지난해 3억원에서 절반 이상이 깎인 1억1천만원으로 떨어졌지만, 김상수는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롯데의 선두 싸움을 이끌고 있다.

롯데 안권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에서 활약 중인 '방출 선수'는 또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나온 사이드암 불펜 신정락은 올 시즌 연봉 7천만원을 받지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의 쏠쏠한 성적을 냈다.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롯데에 입단한 외야수 안권수도 빼놓을 수 없다.

안권수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13, 2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올해 안권수의 연봉은 8천만원이다.

NC 다이노스 권희동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의 외야수 권희동의 활약도 눈에 띈다.

권희동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아무 팀도 손을 내밀지 않았고, FA 선수 중 가장 늦은 2월 27일에 원 소속 팀 NC와 1년간 최대 1억2천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이 늦어진 탓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자존심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마음의 상처도 컸다.

그러나 권희동은 불굴의 투지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9일 kt wiz와 올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4출루에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이후 연일 안타를 생산하며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올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423, 출루율 0.516을 기록 중이다.

키움 정찬헌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역시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정찬헌은 키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지난 겨울 원소속팀 키움과 계약기간 2년, 총액 8억6천만원에 '헐값 계약'을 했으나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1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50의 특급 성적을 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선수들의 부활 스토리는 올 시즌 또 하나의 볼거리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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