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정찰위성' 꺼낸 北… G7 차원 공동 대응하나

한미일 정상회담서도 北핵·미사일 개발 등 규탄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6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온 '잠행'을 깨고 군사정찰위성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면서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살펴봤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미제와 남조선(남한) 괴뢰 악당들의 반공화국(반북)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할 것"이라며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 주권과 정당방위권은 더 당당히, 더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머지않은 시점에 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달 정찰위성 1호기의 '제작 완료'를 선언했다.

특히 북한의 이날 위성 관련 보도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번 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 등에 따른 대응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G7 정상들의 공동성명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등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G7 회의 및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그간 중단했던 군사적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를 실시한 뒤 미사일 도발 등 무력행동을 멈춘 상태다.

그러나 북한이 과거 자신들의 대외 협상력을 높이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우리나라·미국 등의 주요 행사에 즈음한 도발을 벌이곤 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자체 시간표'를 바탕으로 각종 무기체계를 개발·시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단 점에서 "이번 G7 회의나 한미일 회담 결과가 정찰위성 발사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G7 등에서 대북 강경 입장이 발표될 경우 북한이 위성 발사 시점을 다소 앞당길 순 있겠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7월27일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겠다고 예고했던 만큼 일단 이를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자신들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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