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분기 실적] ‘어닝 쇼크’,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반토막

정해용 기자 2023. 5.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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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순이익 50% 넘게 감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영향
자동차·조선·방산·유통 등 일부 업종은 이익 개선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영향에 따라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자동차, 조선, 방산, 유통, 서비스 등 일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은 증가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 연합뉴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 기업 622곳(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97조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늘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 순이익은 18조8424억원으로 각각 52.75%, 57.68% 급감했다. 개별 기준 영업이익도 6조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8%(21조7803억원)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3.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포인트(P) 줄었다. 1000원짜리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면 36원을 번 것이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도 전년 동기 6.75%에서 2.7%로 4.05%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코스피 매출액에서 9.14%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3조6290억원, 24조525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34% 줄었다. 순이익도 17조2678억원으로 47.98% 줄었다.

1분기 코스피 매출액에서 3.1% 비중을 차지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675조78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조3433억원으로 48.66% 감소했고 순이익도 23조7537억원으로 52.91% 줄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제외한 매출액은 612조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조7031억원으로 34.57%, 순이익은 22조1791억원으로 43.31% 각각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17개 업종 중 10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익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은 운수창고(-60.37%), 철강금속(-55.89%) 등 12개 업종에서 감소했다. 반면 운수장비(124.56%), 기계(73.64%) 업종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622곳의 코스피 상장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70곳(75.56%)로 전년 동기 대비 19곳(3.1%포인트)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52곳으로 24.44%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 비율은 114.85%로 지난해 말 대비 2.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업종에서는 증권·보험 실적이 개선됐다. 금융업 42곳(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조3103억원, 순이익은 11조6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증가했다. 증권과 보험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12%, 16.33%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1.98%, 19.25% 늘었다. 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8%, 3.86% 증가했다. 은행의 영업이익은 9.79%, 순이익은 12.26% 늘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글로벌 경기 위축의 영향을 받지만 비용 축소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익이 감소했고, 반면 현대차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해소된 운수장비업과 수출 호조를 보인 방산기업 등 기계 업종, 리오프닝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유통·서비스 업종의 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채권금리 하락으로 증권‧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 이익이 증가한 것도 이 업종 이익 증가와 연결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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