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김우빈 “싸움짱 캐릭터 多, 얼굴과 체격 덕인듯”[EN:인터뷰①]

이민지 2023. 5.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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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5월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우빈은 세계관 최강자인 난민 출신 택배기사 5-8을 맡았다. 낮에는 천명그룹 소속 택배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난민들을 돕는 블랙나이트의 수장으로 드라마의 서사를 이끈다. 묵직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 등 김우빈의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택배기사' 완성본을 본 소감은? ▲ 나는 내 작품을 객관적으로 판단을 잘 못한다. 내 모습을 보고 항상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기쁘기도 했고 행복하게 작업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저날 진짜 추웠는데' 그런 생각도 하고.

- '택배기사'의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하게 됐나 ▲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조의석 감독님이 제안 주셔서 반가웠다. 그게 제일 먼저였다. 당시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다. 대본을 보면서 각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느낌이 났고 5-8이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5-8이라는 인물은 난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버림받고 아파했던 인물이다. 그 아픔을 알기 때문에 모두가 어떻게 하면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이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놓지 않으려고 했고 늘 가슴 속에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 '택배기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뭐라 생각하나 ▲ 내 생각에 5-8이라는 인물은 난민이라는 이유로 버림받고 아파하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나도 평소에 우리 모두가 똑같이, 같은 상황에서 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고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소중한 존재고 행복해야 마땅하고, 사랑받아야 마땅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이 사랑하시고 더 많이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 코로나19 팬데믹 때 촬영이 진행됐고 공교롭게도 마스크를 쓰고 연기해야 했는데 어땠나. 대사하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는지 ▲ 소품 마스크가 기능이 아예 없다. 모양 밖에 없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야 했는데 안에 진짜 마스크를 쓰고 소품을 착용하기도 했다. 추운 날에는 습기가 안에 차서 액션을 하거나 대사가 길면 물이 떨어질 정도로 답답함이 있었다. 그게 방해가 됐다기 보다 그 인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몰입하는데 조금 더 도움 됐다.

- 다양한 액션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나 ▲ 액션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할 수 있을까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여야 도움이 된다. 이번에도 무술팀이 합을 보여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보다 '오케이, 할 수 있어'라는 희망으로 연습했다. 액션은 연습만이 답인 것 같다. 계속 연습하고 맞춰보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무술팀이 워낙 잘 받아주셔서 좋은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

- '택배기사'가 넷플릭스 1위에 올랐는데 ▲ 너무 감사하다. 요즘 나는 거창한 목표를 안 정하고 하루하루 지금의 소중함을 찾으려고 하고 행복하려고 한다. 우리 드라마가 어떻게까지 됐으면 좋겠다' 상상을 안 했다.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분들께 작품을 소개 드리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정도를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고 계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 조의석 감독과 재회는 어땠나. 감독은 드라마가 처음이라 어려웠다고 했는데 드라마 선배로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궁금하다 ▲ 작품을 만들고 임하는 마음은 드라마, 영화가 같다. 감독님은 드라마 특유의 호흡이 낯설어서 어려워하신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만들어주셨다. 함께 다시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 호흡을 한번 맞춰봐서인지 굳이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통하는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과 같이 글을 써주신 작가님, 다같이 함께 하니까 호흡이 더 잘 맞고 웃을 일이 많았다.

- 조의석 감독은 복귀 후 눈빛이 깊어졌다고 평했다. 스스로 느끼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 동생들이 많이 생겼더라. 띠동갑이 넘는 친구도 있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함께 한 배우들도 나보다 동생들이 많았고 스태프분들도 그랬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야겠다 생각했다.

- 세계관 최강자 역할이었다. 액션 장면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아야해서 신경 쓰였을 것 같은데? 유독 '싸움짱' 캐릭터를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 ▲ 그러게. 어떤 이유일까. 내 이미지에서 나오는, 얼굴의 느낌과 체격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 역을 많이 맡겨주셨던 것 같다. 액션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차이를 두려고 했다. 과거에서는 호흡도 더 거칠고, 표정도 더 있다. 더 날 것의 느낌, 가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 안에서 세상에 대한 분노, 난민 학살을 벌인 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고 싶었다. 그런 에너지가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에 몸을 움직여봤다. 현재의 액션은 많은 경험을 통해 가다듬어지고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더 절제되고 늘 있는 일이라 크게 동요하지 않고 해내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심지어 극중 5-8로 만들어진 게임도 있고 책도 있을 정도니까. 그런 느낌을 내려면 더 절제돼 있는 움직임이어야겠다 생각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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