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만에 나타난 북한 김정은,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위협

■ 북한 “김정은, 차후 행동계획 승인”
김, 위성발사준비위 현지지도
“정당방위권 더 공세적으로 행사”
‘조만간 1호기 발사명령’관측
한미‘전쟁 억지력’에 큰 위협

딸 주애와 발사준비 점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딸 김주애와 군사정찰위성 제작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탑재 준비가 완료된 정찰위성을 돌아보고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 한 달 만에 잠행에서 벗어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현장을 직접 찾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위성 발사 관련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해 북한의 군사용 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위성 발사 사업이 결속(마무리) 단계라며, 김 위원장이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보유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악당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은 더욱 당당히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 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확한 실천 과정인 동시에 나라의 우주 군사 및 과학기술 개발에서 뚜렷한 진일보로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정찰위성 제작 완성을 선언한 지 28일 만이다. 김 위원장이 장기간의 침묵을 깨고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16일 활동을 재개하면서, 조만간 정찰위성의 발사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게 되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될 증원 전력에 대해 사전 감시와 추적 능력을 확보하게 돼, 한·미 동맹의 전쟁 억지력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찰위성 보유는 2021년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공표된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의 하나이기도 하다.

위성 발사 장소로는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유력하다.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6일자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체된 서해위성발사장의 이동식 조립 건물에 외벽과 지붕이 다시 설치되는 등 해체 전 모습으로 복구됐고, 발사대에는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