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영업익·순익 '반토막'[1분기 실적]

강수윤 기자 2023. 5.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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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스피 상장사 1000원 팔아 36원 벌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3%, 58% 감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이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22개(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5% 감소했다.

매출은 697조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6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8조84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67%나 큰 폭으로 급감했다.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치면서 수익성지표는 더 나빠졌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3.61%로 전년 동기 대비 4.4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36.1원을 번 셈이다.

순이익률도 6.75%에서 2.70%로 전년 보다 4.05%포인트 줄었다. 세금을 떼고 나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68원에서 26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이나 비용과 금리 상승에 의한 영향이 있다"며 "매출은 유지되고 있으나 비용 상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매출액 비중의 9.1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뺀 연결 매출은 633조62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8.87%(51조5986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조5255억원으로 31.34%(14조6122억원)나 줄었다. 순이익도 17조2678억원으로 47.98%(15조9278억원)나 급감했다. 따라서 영업이익률은 6.72%에서 3.87%로 2.85% 감소했고, 순이익률은 5.70%에서 2.73%로 2.98% 줄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공사를 모두 제외했을 때에도 영업이익(-34.57%)과 순이익(-43.31%)이 모두 큰 폭으로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60.37%)와 철강금속(-55.89%), 화학(-41.61%), 종이목재(-35.95%) 등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은 적자전환했고 한국전력이 속한 전기가스업은 적자가 지속됐다. 반면 운수장비(124.56%), 철강금속(73.64%), 유통업(6.43%) 등 5개 업종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기전자(-98.28%), 운수창고업(-72.24%) 서비스업(-61.52%) 등 14개 업종은 감소한 반면, 운수장비(164.61%), 기계(208.68%), 비금속광물(122.82%) 등 3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장사의 이익이 급감한 것은 삼성전자와 한전의 영향이 크다. 경기가 수출 중심으로 위축 국면에 있고 수입 물가가 여전히 높아 한전의 이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운수장비는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유통이나 서비스는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른 이연 소비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연결부채비율은 114.85%로 지난해 말 대비 2.2%포인트 올라갔다. 622개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70곳(75.56%)로 전년 대비 19곳(-3.1%) 감소했다.

금융업 42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7%, 10.94%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초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과 보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28.12%, 16.33% 늘었고, 순이익도 41.98%, 보험 19.25% 증가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전년 동기 보다 각각 9.79%, 4.98% 늘어났다. 순이익은 은행과 금융지주가 각각 12.26%, 3.86%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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