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김우빈 “내 건강 위해 담배 장면 빼주겠다 했는데”[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5월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우빈은 세계관 최강자인 난민 출신 택배기사 5-8을 맡았다. 낮에는 천명그룹 소속 택배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난민들을 돕는 블랙나이트의 수장으로 드라마의 서사를 이끈다. 묵직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 등 김우빈의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해외 반응도 좋던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나 ▲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계셔서 놀랐다. 너무 감사하다. 믿기지 않는 느낌이랄까. 팬분들이 너무 잘 봤다고, 같이 즐겨주시는 느낌이라 행복하다.
- 담배 연기가 CG였다고 해서 많이 놀랐다. 그래픽 작업이 많은 작품 환경이 기존과 어떻게 달랐나 ▲ 내가 '택배기사' 촬영 전에 13개월 동안 '외계인' 촬영을 했다. 하늘을 날고 빔을 쏘고 할 수 있는건 다 해봤기 때문에 '외계인' 끝난 후 블루스크린 앞에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렵긴 하더라.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거랑 그림을 상상하면서 하는건 차이가 있으니까. 그래도 우리 팀이 너무 많이 좋아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담배 CG는 방송을 보고 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진짜처럼 잘 나와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5-8이 담배를 많이 피우더라. 감독님께서 담배 설정은 건강이 안 좋았었으니 다 빼자고 하셨다. 근데 너무 캐릭터랑 잘 어울렸다. 안 좋은 공기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게 모순적이기도 하면서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잘 어울렸다. 만약 CG로 표현이 된다면 내가 연기로 한번 해보겠다 말씀드렸다. CG팀과 상의하시더니 없는 걸 만들어내는걸 오히려 쉽다고 하시더라. 촬영할 때 연기가 이쯤되면 올라와 눈이 따갑다거나 재가 떨어지는 시간 같은걸 계산하며 연기했다. 즐거웠다.
- 대기의 먼지나 연무, 황사 등은 상상을 하며 촬영을 해야 했는데 ▲ 어느 정도일지를 감독님이 미리 알려주시고 설명을 잘 해주셨다. 엄청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진행됐다.
- 택배트럭 운전 연기도 했는데 ▲ 트럭 운전은 내가 할 수 없는 사이즈라 항상 기사님이 곁에서 도와주셨다. 내부 상황만 몰아서 세트 촬영을 했다. 트럭을 미술팀이 개조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연기할 때 잘 느끼면서 표현할 수 있었다. 트럭이 크다보니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다른 자동차 내부 촬영을 할 때보다 수월하게 세팅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 원작 웹툰은 읽어봤나 ▲ 처음에 제안 받고 웹툰이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찾아봤다. 너무 재밌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더라.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감독님께서 새롭게 각색해 캐릭터도 새로 만들어주셨다. 5-8이라는 인물도 전혀 다른 색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대본에 집중해서 인물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다만 원작을 좋아하시는 팬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외형적인 느낌이 비슷했으면 했다.
- 5-8의 전사에 대해서 상상한 부분이 있나. 사월이처럼 5-8이 아닌 실제 이름도 궁금하다 ▲ 내가 생각한 이야기를 간추려 말씀드리자면,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그런 세상이었고 난민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부모님이 식량을 구하다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 '김정도'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부모에게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라 마음이 많이 안가더라. 그 이름을 싫어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살아남아야 했고 자기를 지켜야만 했다. 워낙 밝은 성격의 부모 아래 태어나서 그걸 물려받았는지 사람들과 나름 잘 지냈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 동료였고 친구였던 사람들이 식량 앞에서 난민의 적이 되는 상황들을 보며 많이 아팠고 상처받았다. 나를 지켜야해서 점점 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연습했다. 차가워질 수 밖에 없었다. 드러나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 유년 시절 유일하게 어른처럼 날 대해준 뚝딱할배 덕에 처음으로 어른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정보원이라 불리는 선배에게도 그런 마음을 느끼고. 마음은 그들을 편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데 워낙 자길 가두고, 감추고 살아서 표현이 잘 안 되더라. 이후 난민 학살을 겪고 거창한 꿈을 가지고 택배기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같이 잘 살 수 있을까, 그러려면 내가 택배기사가 돼서 내가 받은 식량을 나눠가지면 되지 않을까. 거기에서 오는 혼란은 헌터도 난민인데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런거였다. 내 안에서 난민과 헌터는 다르다고 구분 짓는다. '우리 식량을 먼저 건들지 않으면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전사로 있다.
- 송승헌 이솜 강유석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 승헌이 형님은 워낙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주신다. 현장에서 너무 편했다. 한가지 놀랐던 점은 내가 어릴 때 TV에서 봤던 모습이랑 너무 똑같았다. 도대체 뭘 드시는지가 궁금하더라. 만날 때마다 '형님 뭐드시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여쭤봤다. 운동 어떻게 하시는지도 물어보고 그런 사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 이솜씨는 12,3년만에 작품으로 다시 만나서 그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마음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잘 지내왔구나, 잘 살아남았구나' 생각도 했다. 유석씨는 처음 보자마자 사월이라 생각했다. 특유의 에너지와 장난기, 애교, 연기력이 캐스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세트가 많아서 세분과 계속 촬영을 같이 하지는 못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전국을 왔다갔다 하다보니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촬영하기도 하고. 나는 주로 블랙나이트 멤버들과 자주 촬영했다.
- 인스타그램에 함께 한 배우들을 소환해 한명한명 소개해 화제가 됐다. 어떤 마음을 담아 올렸나 ▲ 액션팀이 '마스터'라는 작품을 할 때 같이 했던 멤버들이기도 했고 친한 친구도 있었다. 다시 뭉쳐서 신났다. 한분한분 좋은 분들이라 과정이 행복했다. 같이 고생하고 즐겁게 작업했다.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 한명이라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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