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韓 민주주의는 희망의 등불…가장 활기찬 민주 국가"
"캐나다, 한국 비핵화, 평화, 번영 한반도를 위한 노력 지지"
(서울=뉴스1) 김정률 이서영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대한민국 국회를 찾아 한국의 민주주의를 희망의 등불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방한 중인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연설을 했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2017년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며, 21대 국회에선 처음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4월11일 화상 방식으로 연설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트뤼도 총리는 의원들의 박수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희망의 등불"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탄력적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국인의 피와 희생으로 힘들게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바로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며 "43년 전에 시위자, 학생, 근로자 그리고 시민들은 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여망을 표현했다. 이것은 굉장히 기나긴 투쟁이었으나 결국 자유는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전쟁 당시 약 2만7000명의 캐나다군이 참전했다고 했다. 이어 "전쟁 이후 우리 양국 간 우호는 더욱더 증진됐다"며 "우리는 굉장히 강력한 통상 관계를 맺고 있고 8년에 걸친 양국 간 자유무역이 한국과 캐나다 간 자유협정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를 통해 우리 위대한 양국은 서로 긴밀히 얽혀 있다. 우리 미래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내가 우리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으로 향상시키기로 합의한 이유이고 여기에는 공동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우선순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와 중국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이 유럽에 돌아왔고,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적대국가들이 우리의 경제 상호 의존성을 자신들의 지정학적 이득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 독재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정례적인 군사도발을 목도하고 있고, 이는 한반도와 북태평양 그리고 그 외의 지역에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 시민들은 우리가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긴급히 행동하는 것을 필요로 하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이런 해결책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의 8개 지방정부가 캐나다, 영국 등이 함께하는 '탈석탄동맹'에 가입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우방들과 파트너십을 핵심부터 첨단 기술혁신,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것이 바로, 오늘 오후 내가 윤 대통령과 만나는 몇 시간 동안에 핵심논의주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청정경제를 건설함에 있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우리의 교역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군사적 관여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는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의 인권고등판무관의 활동을 지지한다. 한국과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캐나다와 한국은 국제무대와 국내에서 계속 선도를 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선도를 한다는 것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것은 한국인들이 광주 민주화운동 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43년 전에 선택한 거랑 동일한 이유"라며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냥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결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는 노력 없이 지속되지도 않는다. 민주주의는 그 절정에 있을 때,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뤼도 총리의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는 169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총리 시절인 1973년 주한 캐나다 대사관을 개설했다며 당시 한국 대사의 아들이 자신의 선임 정책 자문관을 맡고 있다고 하는 한편, 캐나다의 유명 TV 프로그램인 '김씨네 편의점'을 언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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