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이어 친문까지 ‘이재명 책임론’ 가세

김대영 기자 2023. 5. 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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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무소속) 의원 코인 논란까지 3연속 악재가 겹치면서 당의 상황에 위기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친문계이면서 범친명(친이재명)계인 민주당 중진인 윤호중, 친명계 4선 김상희 의원과 친명과 비명(비이재명) 사이 뚜렷한 계파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황희·조오섭 의원까지 쇄신 의총에서 당의 전반적인 상황과 지도부에 관한 문제의식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대표가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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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크 대처 못해 고립되는 이재명
‘범친명’ 윤호중·‘친문’ 황희
“여론 싸늘한데 넋 놓고 있어”
비명계는 “비판, 상징적 의미”
이재명 ‘책임론’ 확산 속 광주행
위기 감도는 민주당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이재명(왼쪽) 대표가 개의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서영교 최고위원. 곽성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무소속) 의원 코인 논란까지 3연속 악재가 겹치면서 당의 상황에 위기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친문계이면서 범친명(친이재명)계인 민주당 중진인 윤호중, 친명계 4선 김상희 의원과 친명과 비명(비이재명) 사이 뚜렷한 계파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황희·조오섭 의원까지 쇄신 의총에서 당의 전반적인 상황과 지도부에 관한 문제의식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대표가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복수의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윤호중·김상희·조오섭·황희 의원 등은 지난 14일 쇄신 의총에서 김 의원 코인 논란에 관해 언급하면서 “당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를 지내고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4선 윤 의원과 김상희 의원, 친문(친문재인)계 황·조 의원까지 이례적으로 발언에 나서면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문화일보에 “누구나 비명계라고 생각할 만한 의원들이 나서서 발언했다면 아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리더십이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비명계 한 의원도 “계속해서 문제가 터지는 상황에서 말을 아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던 의원들이 문제의식을 지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원이 많다”고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쇄신 의총 발언을 두고 “신속하게 정무적인 판단을 내려야 당도 살고, 지도부도 살고, 의혹의 당사자도 빠르게 곤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도 “당이 너무나 큰 위기 상황에 빠졌음에도 잘못된 부분을 바꾸지 못하고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이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며 “정치는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복합적인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했다.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대표인 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 코인 전수조사를 위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의뢰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도 이날 ‘국회의원 전원 가상자산 자진신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재명 리더십’에 의문부호를 붙인 당내 의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심장 광주를 찾아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한 이후 5·18 민주항쟁 민주 평화 대행진에도 함께한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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