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아 관리받는’ 대기업집단, 1년새 32 → 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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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에서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집단이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38개로 대폭 증가했다.
주채무계열은 절대적인 빚이 많다는 의미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당장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717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대출·보증 등) 잔액이 1조2094억 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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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무계열’ 7년 만에 최대로
총차입금 609조… 11% 늘어
이랜드·카카오 등 신규 편입
“사업확장 따라 채무 커진 것”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에서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집단이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38개로 대폭 증가했다. 주채무계열은 절대적인 빚이 많다는 의미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당장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 등 최근 기업 경영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높은 부채 비율을 잠재적 ‘적신호’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717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대출·보증 등) 잔액이 1조2094억 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채무계열 기업군은 1년 만에 6개가 늘었다. 2016년(39개) 이래로 최대치다. 주채무계열은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으로 많은 기업집단을 통합 관리하는 제도다.
올해 명단에는 이랜드·카카오·태영·현대백화점·한온시스템·DN·LX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LX는 LG 계열에서 친족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하며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카카오와 현대백화점, DN은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 주채무계열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위였던 롯데가 4위로, 4위였던 삼성이 3위로 순위가 변동됐다.
주채무계열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 원으로 전년(277조1000억 원) 대비 45조5000억 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 원으로 2021년(546조3000억 원)보다 63조4000억 원(11.6%) 늘었다.
새로 편입된 기업들은 이번 선정이 사업 확장에 따른 차입 규모 확대로 인한 결과일 뿐 재무구조나 경영 전반에는 문제가 없다며 건전성 악화로 해석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재계 관계자는 “차입이 많다는 이유로 주채무계열에 선정되고,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을 경우 시장에서 자칫 ‘부실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약정 체결 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정경·김호준·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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