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새 건조물, 로켓 발사대로 보여”

‘동창리 발사장’으로 불리는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최근 짓기 시작한 건조물이 로켓 발사를 위한 추가 발사대로 보인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11일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6일(현지 시각) 촬영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 로켓 발사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서해위성발사장 남쪽 부두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 “가로 135m, 세로 40m 크기로 새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 지어졌다”면서 “패드 북쪽 끝에는 발사대일 수 있는 것과, 수평으로 놓인 로켓 동체를 세우기 위한 장비가 설치되는 자리일 수 있을 평행한 두 개의 선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이 패드가 고체연료 로켓용인지, 액체연료 로켓용인지, 혹은 두 가지 모두를 발사하기 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액체연료 로켓은 고체연료 로켓보다 고가이고 기술 장벽도 높지만, 추진력이 훨씬 강해 장거리 발사에 유리하다.

이 매체는 “액체연료 엔진을 쓰는 로켓의 발사대 아래에 설치하는 화염공(flame bucket)이 이번 사진에서 관찰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발사대의 형태 등에 따라 화염공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대 공사가 재개된 모습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재조립이 진행 중이었던 발사체 운반용 레일식 구조물의 경우 16일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조립이 완료된 것이 확인됐다.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는 기존 크레인 대신, 이보다 높은 약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다. 발사대 주변에는 이동식 기중기 등 건설장비, 건설 자재 등과 함께 여러 사람이 몰려있는 모습도 관찰됐다. 38노스는 이에 대해 “단지 내 핵심 시설 다수에서 건설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최서단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규모가 크고 정교해 북한의 대표적인 미사일 개발·시험장으로 꼽힌다. 주로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와 지난 2019년 진행된 두 차례의 ICBM 엔진 시험도 여기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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