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 CME그룹 회장 “세금 더 부과땐 시카고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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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제에 맞춰 단기적 성과를 내려고 특정 계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추진하다간 자가당착에 빠지게 될 겁니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기업 CME그룹을 이끄는 테런스 더피(65·사진) 회장이 부유층·기업 증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한 브랜던 존슨(47·민주) 시카고 시장에게 반발해 본부 이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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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세 추가’ 市長공약에 반발
본부 이전 가능성 경고 나서
“정치적 의제에 맞춰 단기적 성과를 내려고 특정 계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추진하다간 자가당착에 빠지게 될 겁니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기업 CME그룹을 이끄는 테런스 더피(65·사진) 회장이 부유층·기업 증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한 브랜던 존슨(47·민주) 시카고 시장에게 반발해 본부 이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비즈니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더피 회장은 존슨 시장의 취임식이 열린 전날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랏츠’(Odd Lots)와의 인터뷰에서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가 금융거래에 추가 세금을 부과할 경우 시카고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더피 회장의 발언은 존슨 시장이 금융 거래에 세금을 부과해 8억 달러(약 1조 원)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공약을 겨냥해 나왔다. 더피 회장은 “존슨 시장은 내 사업에 거래세를 부과할 법적 권한이 없다”면서 “거래세를 부과할 수 있는 곳은 일리노이주와 연방정부 단 두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세보다) 범죄율을 낮추고 치안을 확립하는 것이 신임 시장의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 CME그룹은 지난 10년간 시카고 거래소 건물들을 대거 매각하고 장기로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본부 이전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CME그룹은 CBOT·CME·NYMEX·COMEX 등 4개 거래소를 운영하는 시카고의 대표 금융기관이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이 2330만 건에 달했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는 최근 좌파 성향의 기업 증세 정책의 부작용으로 탈기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시타델’(Citadel)이 본사를 시카고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작사이자 방위산업체인 ‘보잉’(Boeing)도 지난해 시카고 본사를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취임한 버지니아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시카고의 올해 1분기 사무실 임대활동 지수가 미국 11개 도시 중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존슨 시장의 금융거래세 도입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금융거래세 도입을 위해서는 시의회와 주의회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가 출신 J B 프리츠커(58·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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